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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위장관 출혈·철분흡수장애 빈혈유발”

삼성서울 손희정 교수팀, “내시경검사 필요”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철분결핍성빈혈 환자들의 경우 위장, 대장 등 소화관질환이 빈혈의 주요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위장관 질환이 빈혈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내시경검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손희정 교수팀과 강북삼성병원 박동일 교수팀은 98년 1월부터 2003년 9월까지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에서 육안으로 출혈소견이 없고, 빈혈을 유발하는 다른 원인질환이 없었던 ‘철분결핍성빈혈’ 환자 129명을 대상으로 위내시경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결과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가 빈혈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것을 밝혀, 위내시경검사 89명(70%)에서 이상이 발견됐으며 그 중 11명(8.5%)에서 역류성 식도염(1명), 혈관이형성증(1명), 심한 미란성 위염(2명), 위궤양(2명), 십이지장귀양(5명) 등 빈혈과 관련된 질환들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손희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 대장내시경검사에서도 46명(36%)이상 발견됐으며, 그 중 14명(11%)에서 혈관이형성증(1명), 출혈성 치핵(5명), 염증성장질환(4명), 진행성 종양인 대장선종(1cm이상, 2명)과 대장암(2명) 등 빈혈의 원인질환”이라고 밝혔다.
 
특히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동시에 질환이 발견된 경우도 2명(1.5%)인 것으로 조사돼,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는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에서 내시경검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료진들간에는 어느 정도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며 그러나 “폐경전 여성들의 경우 생리로 인한 출혈이 철분결핍성빈혈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에 내시경검사를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고 강조했다.손 교수팀은 “과거 서양보다 대장질환이 적었던 우리나라에서 대장내시경검사를 꼭 실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으로 나눠졌다”며 “병원에서 치료할 경우 실제로 빈혈 환자 모두에서 철분결핍에 대한 검사가 실행되지 않아 철분결핍성 빈혈환자의 상당수에서 내시경검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대상에서는 평균연령이 43.5세로 젊고, 대부분 폐경전 여성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특별한 출혈이나 빈혈 유발원인이 없는 경우 내시경검사를 통해 철분결핍성 빈혈의 원인과 관련이 있는 위장관과 대장질환 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 교수는 “특별한 출혈소견이 없는 철분결핍성 빈혈환자들의 경우 위, 대장 등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 등이 빈혈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했다.
 
한편 철분결핍성 빈혈이란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약 2~5%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으로, 특히 폐경전 여성에서는 생리, 임신과 관련된 체내의 철분요구량 증가가 빈혈의 주요원인이며 폐경 후 여성이나 남성들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있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