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들이 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100만원 안팎에 달하는 특급 병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하루 사용료가 170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병실이 국내에 등장해 화제가 되고있다.
신촌 세브란스 새병원에 지난달 개원한 20층 규모의 새 병동 최상층에 50평 규모의 VIP 병실 2개가 설치, 이 병실은 2개의 방중 1개는 환자 입원실로, 다른 1개는 보호자들이 머물 수 있는 가족실로 사용되며 회의실과 거실, 부엌 등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50평 규모인 이 병실은 입구만 무려 3개. 이 가운데 한개의 문을 열면 조그마한 복도가 나타나고 3개의 큰 방이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며 “왼쪽은 8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실이며 가운데 방은 거실, 병실은 가장 오른쪽에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연세대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안산이 펼쳐지며 가장 고층인 21층은 설비만 갖춘 곳이기에 입원실로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또 “병실 안쪽에는 보호자와 가족이 머무를 수 있는 보호실이 별도로 마련, 환자가 쓰는 욕조는 물살이 사방에서 나올 수 있도록 특수설계를 했다”며 “회의실에는 프로젝션 스크린, 컴퓨터, 프린터 등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의 최고경영자들을 타겟으로 하여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하루사용료 170만원은 보통 서민들이 사용하는 6인실 사용료(보험적용가 9500원)의 179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의 최고 특실이 25평 규모이며 하루 이용료는 90만원. 병실과 응접실 등 방 2개로 구성된 삼성서울병원의 21평 특급병실도 하루 사용료가 70만원이다.
또 한강이 보이는 서울아산병원 특급병실은 가족실이 달린 18평 규모로 하루 사용료가 61만원이다.
박지은 기자(medifojieun@paran.com)
200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