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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닭 이용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 성공

서울대 한재용교수팀, ‘Stem Cell’ 6월호에 게재

국내 연구팀이 닭을 이용한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기술’ 확립에 성공, 대량의 고가 치료 단백질 생산에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며, 우리나라가 동물줄기세포연구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동물생명공학부 한재용 교수팀과 아비코아 생명공학연구소(대표 김진남)은 "닭 배아의 생식기에서 난자 또는 정자로 발생하고 있는 원시생식세포를 얻어 이를 체외에서 다시 줄기세포로 역분화시킨후 이로부터 복제닭을 생산할 수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재용 교수팀은 “‘역분화 줄기세포 생산기술’을 이용해 닭의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추출, 복제 닭을 생산할 수 있어 사람에게 필요한 유전자를 넣어 준 복제 닭의 계란에서 사람에게 필요한 고가의 치료용 단백질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농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임정묵 교수는 "닭의 수정란 배아에서 확보한 미량의 원시생식선 세포에 몇종의 생리활성물질을 처리하고 몇 개월 정도 배양한 결과, 역분화에 성공했다"며 "여기서 얻은 다량의 줄기세포가 다양한 세포와 조직으로 분화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교수팀은 “조류의 복제는 인간배아복제 등 포유류의 복제에 이용되는 핵치환 방식을 쓰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복제하고자 하는 조류의 줄기세포를 배아에 이식하는 방식을 이용했다”며 이를 위해 “줄기세포가 많이 필요하지만 조류의 발생학적 특징상 줄기세포를 조금 밖에 얻을 수 없는 것이 복제 닭 생산의 가장 큰 어려움 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재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5~6일 된 닭의 수정란 배아에서 극소수 확보한 원시생식세포를 역분화시켜 대량의 줄기세포를 얻었다”며 “이로써 복제 닭 생산의 효율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또 “인간에게 유용한 치료용 단백질은 소 등 포유류의 젖을 통해 생산됐지만 조류 에 비해 고등한 포유류의 젖에는 많은 종류의 단백질이 섞여 있어 이 가운데 치료용 단백질을 정제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조류의 계란을 구성하는 단백질은 3~4개에 불과해 인간에게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복제닭 연구가 미국 영국 일본 한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이 '수정란이 분화해 줄기세포가 되는 것과 반대로 줄기세포를 역으로 분화시켜 난자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힌 것과 비슷한 방법"이라며 "닭의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확립한 것과 사람의 역분화 줄기세포 배양기술은 상호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같은 연구결과는 줄기세포 연구분야의 권위적인 국제학술지 ‘Stem Cell’ 6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박지은 기자(medifojiuen@paran.com)
200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