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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암환자, 삶의 질 유지에 초점 맞춰 치료해야”

암(巖)치료서적 펴낸 방사선치료 대가 정원규 교수 제시


최근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암 진료에 쓰인 건강보험재정이(2009년기준) 2조 9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는 등 국내 암환자의 수와 그 진료비가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선치료가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얼마전 발간한 ‘암(巖)치료하며 사랑하며’라는 서적을 통해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질을 유지하며 삶을 이끌어 갈 수있는 방사선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의 방사선암치료가 수술로써 병소 부위를 절제하고, 약물을 통한 항암치료시 병행하는 보조적인 역할만을 담당했었다면 앞으로의 방사선치료는 항암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게 이 책을 집필한 정원규 교수의 전망이다.

사이버나이프를 비롯해 래피드악 등 첨단 방사선치료기기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예전에는 병소를 잘라내는 것과 항암제로 치료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덜 고통받으며 암을 이겨낼 수 있는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암치료의 초점은 암이라는 존재가 몸 속에 자리잡고 있어도 어떻게해야 삶을 포기하지 않고 질높게 유지해나갈 수 있느냐에 맞춰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택적 치료가 가능하고 약물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방사선치료영역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방사선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편견과 암치료현장에서의 주도적인 역할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방사선치료를 항암의 주도적인 치료법으로 보는 시선은 타치료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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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가 책을 집필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나면 다들 방사선치료가 항암요법으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반신반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이것을 시도했다 잘못되면 오히려 손해가 크다라는 인식도 퍼져있고요. 책을 통해 이에 따른 편견을 해소하고 싶었습니다.”

정 교수는 이 책을 통해 각 암질환에서 쓰이는 방사선요법을 비교적 자세하고도 쉽게 구술해 환자들의 궁금증과 편견을 최대한도로 해소했다.

현재 정 교수는 방사선치료요법이 어느정도 까지 암환자들의 삶의질을 윤택하게 이끌어 줄 수 있을지 몰두해 연구 중이고 이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도 어느정도 거두고 있다.

최근 78세 암환자의 사례에서는 이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폐암 4기의 환자가 넥시아로 항암치료를 했지만 이에 대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을 때 방사선치료를 통해 이 암의 크기가 절반크기로 줄어들었다.

정 교수는 “환자의 연령과 암의 전이상태로 봤을 때 의학적인 완치는 힘들겠지만 방사선치료를 통해 고통이 덜해지고, 조금이나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된 데 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환자를 치료할 때는 근치적인 목적과, 고식적인 목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암환자들과 의료진은 근치적인 목적 즉, 완치가 되는지 아닌지 여부에만 많은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암환자가 늘어날 것이고 언젠가는 고혈압과 당뇨처럼 만성질환으로 우리의 곁에 두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고식적인 목적, 즉 병을 가지고 있어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데 치료 방향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