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제약/바이오

제약산업 R&D한계, 글로벌 인재영입이 해결책

상위 10개사 연구개발비, 글로벌 10대사 1/16 불과

국내 바이오 제약산업은 협소한 시장과 연구개발 자원의 한계로 선진국과의 격차는 여전하고 중국, 인도 등에 비해서는 뒤처지고 있어 글로벌 지식네트워크의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바이오제약산업의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 구축방안에 따르면, 세계적인 분업구조의 형성으로 연구개발기능이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에 전략적인 연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생명과학분야의 연구성과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우리나라 연구자가 발표한 바이오분야의 SCI 논문은 1994년 420건에서 2008년 5755건으로 증가했고 이중 네이쳐, 사이언스, 셀에 실린 논문도 10~20건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생명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바이오 및 제약산업의 기반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생명과학분야에 대해 정부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총 5조 2452억원을 투자했다.(연평균증가율 26%)

국가 R&D사업 관리 서비스에 집계된 바에 따르,면 IT와 NT분야에서 정부의 연구비 투자는 비중이 정체되거나 감소했지만 BT는 계속 증가해왔다.

하지만 한국 바이오 및 제약산업은 협소한 국내 시장과 연구개발 자원의 한계로 선진국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국내 제약산업 시장은 12조원 정도의 규모이며 대표적인 민간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연간 50억원 이내로 제한된다.

국내 상위 10개 제약회사의 연구개발비를 모두 합한 금액(3783억원)이 글로벌 10대 제약회사의 평균 연구비(약6조3000억원)의 1/16정도에 불과한 실정.

또 세계 50대 제약기업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미국, 일본 기업들인데 이같은 위치를 확보하는 것은 선진국을 가늠하는 척도라 할수 있다. 특히 한국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스위스, 노르웨이, 이스라엘, 아이슬란드도 세계 50대 제약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전무한 상황이다.

인도 제약산업은 과거 저가 의약품 공급을 위해 정부가 외국 기업의 특허권을 인정하지 않던 시기에 제네릭 기업들이 발전했으며, 이후 일부는 생산시설을 선진화하고 선진국의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인도 최대 제약기업인 란박시의 경우, 2009년 매출이 약 16억 달러로 50위권에 근접했으며 미국 등 선진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현지 제네릭기업이나 벤처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선진국 제약업계의 연구 생산성의 저하와 맞물려 최근 풍부한 저임금 우수 과학기술 인력을 토대로 선진국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서비스를 1/3~1/4 가격에 제공하는 CRO(임상시험 대행기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설립년도는 비교적 오래됐으나 인도나 중국의 제약기업에 비해 성장속도가 더디다. 과거 국내시장에서 해외 기술 도입과 일반제품 생산 위주로 성장한 한국의 제약기업들은 최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신약개발 전략으로 전환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실적은 없는 상태다.

M&A측면에서 인도 기업들은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경우가 많고, 중국은 선진국 기업이 기술력이 강한 중국기업을 인수하거나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한국의 경우 국제적인 M&A 참여 횟수가 현저히 적다.

◇해외인력 활용 두뇌순환방안 가능성 논의



국내에서는 고급인력, 특히 고급과학기술인력의 두뇌유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귀국을 장려하는 방안에 정책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단순히 귀국을 장려하는 방안에서 벗어나 타이완이나 인도와 같이 해외 인력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글로벌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두뇌 순환방안의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및 제약회사들은 최근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해외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국내 벤처 창업 및 영입도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해외 다국적 기업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인 전문가를 연구소장급으로 영입해 개인의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약개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인재영입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투자 증가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으며 영입된 인재들에 힘입어 최근 국내 제약사의 연구성과가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의 경우 최근 골다공증치료제, AI백신 등을 개발해 잇따라 해외기업에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있으며 중외제약은 항암제 전문가 배진건 박사를 영업하고 또한 항암제를 임상시험에 진입시킨바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바이오 및 제약분야 전문가협회들이 자생적으로 형성되고 일부 한인 전문가들이 귀국해 글로벌 지식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고 있으나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해외인력풀이 상대적으로 작은편이며 귀국한 전문가들도 개별적인 유치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