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를 약가인하와 연관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 논리다.”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3일 열린 ‘이사장단회의, 약가제도연구위원회 통합 워크숍’에서 획일적 약가인하를 추진하는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하며, 리베이트가 약가인하의 이유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먼저 이 회장은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에 대해서는 동의의 뜻을 보였다. 이 회장은 “리베이트는 제약업계가 정리해야할 과제임에는 틀림없다”며 “세계시장에서 우리 제약산업이 발전하려면 리베이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베이트 근절과 약가인하는 관련지을 수 없음을 확실히 했다.
이 회장은 “리베이트로 인해 약가를 인하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며 “약가인하를 위한 여러 기전을 철저하게 가동하고 집행해야 하는데, 이런 것은 취하지 않고 무조건 인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시장형실거래가제와 기등재의약품목록정비 등으로 인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다시 약가인하가 이뤄질 경우 제약업계의 존립 자체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시장형실거래가제와 기등재의약품목록정비로 이미 약가할인율이 약 40%까지 이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더 약가를 인하하겠다는 것은 제약산업에 너무 가중하고 지나친 정책이다”고 비판했다.
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약가인하에 대해서도 정책의 방향을 잘 못 잡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약제비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보험재정에 압박이 온다는 얘기를 하는데 약제비는 사용량이 기인한다”며 “그간의 정책이 약가에만 집중되고 사용량에 대해서는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회장은 “회원사와 협회가 함께 힘을 합쳐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자”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