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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전문과목 영역 지키기 위한 캠페인 바람 ‘가속’

피부과ㆍ비뇨기과ㆍ산과 등…"전문의 찾으세요"

전문과목의 진료영역을 지키기 위해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캠페인 바람이 불고있다.

30일,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단체인 대한모발학회는 제1회 그린헤어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린헤어 캠페인은 탈모증의 올바른 치료와 필요성에 대해 의학적으로 증명된 정보를 제공하는것으로 피부과 전문의들이 주도한다.

모발학회 강진수 회장은 "탈모가 코메디 등의 소재가되면서 제대로 된 치료에 대한 인식이 높지않다"며 "무엇보다 탈모 치료를 위해 피부과로 가야한다는 인식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전체 약 2조원에 이르는 탈모치료 시장에서 탈모치료제 시장은 10% 미만에 그친다는 게 학회 측의 설명이다.

학회 최광성 재무이사(인하대병원)는 "탈모 치료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어느 과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털은 피부의 부속기에 속한다. 피부 없이 털이 생존할 수는 없으므로 피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피부과가 탈모치료의 전문과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비뇨기과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과민성 방광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강조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로 골드리본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 주간 동안 학회 소속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캠페인 배지를 착용하고 환자 진료와 상담에 나섰다.

학회는 특히 캠페인을 진행하며 여성의 경우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있다.

학회 관계자는 "과민성 방광은 여성의 비뇨기 질환으로 타 과에서는 이 질환에 대해 배우지 않는다. 따라서 비뇨기과의 고유 영역이라는데 반발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절박성요실금이라고도 불리는 과민성방광은 3대 방광질환 중의 하나다. 특히 3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6.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과민성방광을 앓는 여성들의 경우 주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골드리본 캠페인을 두고 산부인과와 비뇨기과 간의 영역 다툼으로 비춰진다는 시각도 있다. '

한 산부인과 교수는 이와관련, “결국 여성의 방광을 누가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고유 영역으로 구태여 따지자면 비뇨기과나 비뇨부인과에서 보는 것"이라며 "비뇨부인과라는 분과전문의제도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산부인과 학회의 자학회로서 연구활동을 하는 비뇨부인과학회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자궁경부암 예방과 정기검진을 홍보하는 '퍼플리본 캠페인'을 진행하고있다. 산부인과 외에 다른 과에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접종과 정기검진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궁경부암 진료는 산부인과 전문의에게'라는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과학회 관계자는 “젊은 여성일수록 산부인과 방문을 멀리해 정확한 질환 예방 정보를 얻는 데 제한이 있어 왔다”며 “지난 해 첫 퍼플리본 캠페인을 통해 산부인과 의사들과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캠페인 후 자궁경부암 검진과 예방에 대한 여성들의 의지가 크게 상승한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각 과들이 대국민 홍보 일환으로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문과목의 진료영역 지키기와 확대에 적극 나서고있다. 과목 간 영역의 장벽이 급속히 붕괴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