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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약가인하 막기 위해 강경책 불사”

이경호 회장, 창립 66주년 기념사 통해 다짐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이 창립 66주년 기념사를 통해 현 제약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약속했다.

먼저, 이경호 회장은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중차대한 시기에 한미 FTA와 일괄 약가인하라는 커다란 난관에 직면했다고 알렸다.

이 회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제약기업은 거대 다국적제약기업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정부는 제약산업을 한미 FTA 최대 피해산업 중 하나로 지목했으나 실질적 지원책은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폭적인 일괄 약가인하로 제약산업이 최대 위기국면에 봉착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약가인하에 대해 “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미래의 희망마저 사라져 제약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에 빠져있다”며 “R&D투자를 더욱 늘리고 공격적 설비투자가 꼭 필요한 시점에 무자비하게 이뤄지는 대폭적인 약가인하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일괄 약가인하의 폭과 시기와 방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함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제약인 모두가 합심해 투명성 확보에 온 힘을 다 하자고 당부하며, 제약협회 역시도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제약기업의 총합된 의견으로 도출되는 어떠한 강경책도 불사할 각오를 다지면서, 정부와 대화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 회원 제약기업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당부한다”며 “우리 모두의 목표인 글로벌제약기업으로 커 나가는데 제약인의 핵심역량을 총 결집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아래는 이경호 회장의 창립 기념사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제약협회 창립 66주년을 맞이하여, 제약산업 발전을 응원하고 격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보건의료계 인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양질의 의약품 개발․공급에 만전을 기해 오신 제약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제약산업은 지금 선진제약국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당도해 있습니다. 우리는 도약에 필요한 충분한 경험과 역량, 그리고 자신감을 갖추었습니다.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신약 후보물질들이 속속 임상시험에 돌입했고, 수출 증진과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도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한미 FTA와 일괄 약가인하라는 커다란 난관에 직면하였습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 제약기업은 거대 다국적제약기업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제약산업을 한미 FTA 최대 피해산업 중 하나로 지목하였으나 실질적 지원책은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상식을 벗어난 대폭적인 일괄 약가인하로 우리는 산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위기국면에 봉착하였습니다. 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으며, 미래의 희망마저 사라져 제약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R&D투자를 더욱 늘리고 공격적 설비투자가 꼭 필요한 시점에 무자비하게 이뤄지는 대폭적인 약가인하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새로 부임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께 ‘일괄 약가인하의 폭과 시기와 방법’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함을 호소합니다. 또한 제약산업의 성장과 약가인하 충격의 수용가능성을 고려한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약가인하만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우리 제약산업의 힘으로 지키는 길임을 강조 드립니다.

8만 제약인 여러분!

국민의 건강을 지키면서 막대한 국부를 창출할 우리 제약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됩니다. 제약산업의 미래를 지레 예단하여 포기하는 일이 발생해서도 안됩니다. 이는 제약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외부의 과소평가와 예단이 의약품 유통의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제약산업의 투명성 확보만이 정부의 일방적 약가인하를 막아낼 힘이자 산업 선진화를 이루는 핵심 동력임을 각인해야 합니다.

제약인 모두가 합심하여 투명성 확보에 온 힘을 다 합시다. 사회와의 건전한 소통을 통해 공적 신뢰를 쌓아 나갑시다. 8.12 약가인하 예고를 국민의 엄중한 경고와 채찍으로 삼아 제약기업 본연의 신약개발과 혁신에 주력해 나갑시다.

제약협회는 당면한 ‘일괄 약가인하’가 제약산업의 존망을 가르는 중대하고 절박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불합리하고 충격적인 약가인하 정책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약기업의 총합된 의견으로 도출되는 어떠한 강경책도 불사할 각오를 다지면서, 정부와 대화를 통해 접점을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제약기업의 적극적인 동참과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지금 제약업계는 경험해보지 못한 극심한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6년간 국민보건과 국가경제에 기여해 온 제약산업의 긍지와 자부심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의 목표인 글로벌제약기업으로 커 나가는데 제약인의 핵심역량을 총 결집시켜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