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분야에 독보적인 투자를 해온 LG생명과학이 연구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외형성장 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이었던 기존 업계방식 틀에서 벗어나 개발을 전담하거나, 글로벌시장 진출을 목표로한 제품개발 방식 등이 그 예로 꼽힌다.
최근 화이자와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관련 협약을 맺은 것이 그 하나다. 이번 협약의 가장 큰 특징은 LG생명과학이 생산 및 허가를 담당하고, 화이자가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라는 점이다.
LG생명과학은 이번 제휴를 통해 현재 30%대의 가동율인 오송공장의 제네릭 부문 가동율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매출 800억원대인 제네릭부문이 연각 약 2000억원대 이상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의 공략도 예상된다. 중동과 인도를 거점으로 해외수출이 증가할 수 있고 여타 이머징마켓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진출도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도 일단은 전망이 비교적 밝은 편이다. LG생명과학의 연구개발력과 화이자의 영업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LG생명과학은 최근 3년간 연평균 640억원 수준의 R&D비용을 지출해왔다. 이는 매출액 대비 약 18%에 이르는 수치로, 타 상위제약사의 평균 R&D투자율이 8.5%수준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협약의 결과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아직 브랜드 론칭 초기 단계에 불과해 올해 실적 기여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품 생산 및 출시를 위한 버퍼를 감안했을 때 내년 중반 이후 의미있는 매출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그간 바이오분야 등에서 LG생명과학이 공들여 온 개발성과가 가시화되는 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1주일제형의 인성장 호르몬인 Sr-hGH, 당뇨병 치료신약인 DPP-4 inhibitor, 5가백신인 혼합백신에 대한 시장 출시 및 매출액 반영이 예상된다.
Sr-hGH는 소아용에 대한 임상 3상 마무리했으며, 신규공장이 완공되는 3분기를 전후로 미국 파트너사 선정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현재 데일리 제형인 인성장 호르몬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약 35억달러로 추정된다.
LG생명과학은 45% 수준인 해외매출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60%이상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r-hGH는 올해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DPP-4 inhibitor는 내년께 터키, 인도를 시작으로 2014년에는 중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증권 김나연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은 전략적으로 다국적사의 생산 및 개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임상 및 제품 출시 경험이 있어 다국적사의 파트터로서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LG생명과학은 올해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연구개발도 더욱 강화해 매출액 대비 약 19%인 7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