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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강 의원 제공 MRI, 30~40대 남성 중증도 비만체형

전의총, 의학적 소견 요구에 응할 뿐…정치적 해석 경계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간의 박 시장 아들 박주신 씨 MRI 사진 진실게임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의총이 "강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MRI 사진은 30~40대 중증도 비만의 남성으로 보인다"고 의학적 소견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전국의사총연합(대표 노환규)은 21일 강용석 의원이 박주신 씨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MRI 사진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의뢰 받아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소견을 밝히기에 앞서 "제공 받은 MRI영상사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 본인의 것인지 알지 못하며 강용석 국회의원으로부터 그렇게 전달을 받았을 뿐"이라며 "의학적 소견은 전달받은 MRI에 대한 객관적 소견일 뿐 박주신씨에 대한 의학적 소견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또, "강용석 국회의원이 공개한 MRI 사진이 박주신 씨가 병무청에 제공한 MRI와 동일한 것인지에 대한 사실여부는 감사원, 병무청 등 관련 부서에서 밝혀야 할 문제"라며 "이번 소견은 이런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미리 밝혔다.

전의총은 "개인의 의료정보는 철저히 보호받아야 할 중요한 개인정보이며 MRI영상사진 역시 보호받아야 할 의료정보에 포함된다"며 "박주신씨의 MRI영상사진을 강용석 의원측에서 입수하였다는 것은 ‘환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환자에 관한 기록을 열람하게 하거나 그 사본을 내주는 등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의료법 제21조를 위반한 범법행위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법행위를 통해 취득한 영상자료에 대해 의학적 소견을 밝히는 것이 부적절한 일이나, 이미 관련 영상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공개됐다"며 "아무런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이 없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사회적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의견을 밝힌다"고 의학적 소견을 개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의총은 이번 의견 피력이 강용석 의원의 개인의무기록의 입수에 대해 동의하거나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전의총은 오직 의학적 판단에 대한 소견을 밝힘으로써 혼란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일체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고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전의총은 "요추 4번과 5번 간 척추체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인 디스크가 미만성 팽윤이 있는 상태에서 좌측으로 디스크가 돌출돼 좌측 신경관을 좁히고 있어 척추강협착증이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척추신경근을 압박하고 있어 이런 경우에 대부분 뚜렷한 증세 즉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세를 동반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병변에 대한 소견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추의 추간판이나 후관절(facet joint)에 심하지는 않지만 퇴행성 변화의 결과인 관절의 비후 및 관절의 골경화가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환자는 20대 초반의 연령대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우며 적어도 30~40대 이상의 연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요추뿐 아니라 경추(목뼈)에도 C4-5, C5-6레벨에서 디스크 돌출이 관찰된다"며 "정상적인 목뼈의 완만한 곡선이 사라져있고 경추의 척추제의 퇴행성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진단했다.

전의총은 "이 역시 환자가 20대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20대에서 이런 소견이 관찰되는 것이 절대 불가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고강도의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에 관찰될 수 있으며 현대인의 일반적 수준의 생활패턴에서는 극히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전의총은 등과 배꼽 부위 등 전체적으로 피하지방층이 두껍고, 특히 목 뒷부위의 피하지방층이 매우 두껍다고 설명한 뒤 허리뿐 아니라 목뒤부터 허리까지 전반적으로 두꺼운 지방층을 형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의총은 "영상을 기반으로 복부둘레를 추정하면 90cm (35인치)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근육 내 지방량도 많은 소견을 볼 수 있다. 환자는 많은 양의 피하지방과 근육 내 지방의 변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MRI 영상만으로 체형을 추정한다면, 환자는 평소에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30대 이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 추정이 될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전의총은 "인체의 단면은 마치 지문처럼 고유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만일 박주신씨가 재촬영에 응하는 경우 이번에 공개된 MRI가 본인의 것이 맞는지 확인함으로써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