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현재까지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받은 백신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나타났다.
식약청의 2012년 4월까지의 백신허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총 207개 품목의 백신이 허가받았다. 백신 종류에 따라 ▲바이러스백신 131품목 ▲세균백신 67품목 ▲혼합백신 9품목 순이었다.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총 37개 품목을 허가받은 SK케미칼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B형간염백신인 ‘헤파뮨프리필드시린지’를 허가받았으며, 최근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연이어 허가받았다.
SK케미칼의 경우 B형간염, 수두, DTP, 소아마비, MMR, Td 등 다양한 질병군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이 분야에서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SK케미칼은 지난해 6월 6만3000㎡ 규모의 안동백신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연간 1억 4000만 도즈 규모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안동백신공장을 통해 국내 백신의 원활한 공급은 물론 해외 진출 기반을 확립해 장기적으로 WHO에 대한 백신 공급 및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한국백신과 보령바이오파마가 각각 21개 품목, 19개 품목을 허가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도 최근 허가받은 품목을 보면, 인플루엔자 백신에 집중된 양상이다.
GSK에서는 최근 허가받은 ‘로타릭스 프리필드’가 눈길을 끈다. 로타릭스 프리필드는 지난해 허가받아 올 2월부터 국내 공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로타릭스 프리필드는 기존에 분말과 첨부용액을 혼합해 접종하던 불편함을 개선한 ‘로타릭스’의 리퀴드 액상제형이다. 주사기에 혼합용액이 충전돼 있는 형태기 때문에 개봉 즉시 투여할 수 있어 접종편의성을 높였다.
녹십자도 ‘녹십자-일본뇌염백신프리필드시린지’를 제외한 최근 허가품목은 인플루엔자 백신에 집중돼 있다.
특히 신종플루엔자분할백신은 녹십자의 ‘그린플루-에스주’, ‘그린플루-에스 프리필드시린지주’만 허가받은 상태다. 이 같은 백신특화에 힘입어 녹십자는 최근 약가인하 등의 환경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하며 영향권을 벗어난 모습이다.
녹십자 측은 최근 올 1분기 매출이 173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히며, 백신 분야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의 남미수출로 인한 해외수출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WHO 산하기관의 국제입찰에서 지난 2월 수주한 2000만불 규모의 백신과 혈액제제 수출을 바탕으로 연 1억불 수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노피-파스퇴르는 11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지난 11월 허가받은 A형간염백신인 ‘아박심160U성인용주’를 지난 4월부터 국내 공급하고 있다.
아박신의 국내 판매는 한독약품이 맡는다. 이에 따라 한독약품은 내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이달 하순부터 전국 심포지엄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