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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임원까지 영업 가세…제약업계 위기돌파 안간힘

임원·지점장 등 영업현장 돌며 매출실적 올리기 가세

영업지점장은 물론 임원들까지 영업에 직접 뛰어들며 회사 실적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괄 약가인하로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경영악화에 처한 제약사들이 가능한 모든 인력을 영업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사원부터 임원까지 직급에 관계없이 위기돌파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매출 1000억원대의 한 중견제약사는 올해부터 회사 임원들이 수도권과 지방을 돌며 실적 올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임원이 직접 영업현장에 나서는 것은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단순히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보여주기 식’의 행동이 아니라 임원도 직접 ‘필드를 뛴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셈이다.

임원들이 행동에 나서게 된 이유는 MR들의 능력에만 기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약가인하와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영업환경에서 남다른 전략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 CEO는 “MR들의 실적이 예전같지 않다. 결국 임원들이 나서서 쉬는 날없이 열심히 현장을 돌고 있다. 내부에서는 매일같이 회의를 열고 정책변화에 관한 대응전략을 논의한다. 약가인하 환경에서는 어떻게든 버티는 것이 살아남는 전략이다”고 전했다.

상위제약사도 상황은 다르지않다. 매출 상위권의 모 제약사도 위기의식을 느낀 영업지점장들이 영업현장에 가세했다. 관리자 역할이었던 지점장이 실무자로 변신해 거래처 관리에 나선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약가인하로 2~3년간 일어날 업계 구조조정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직급에 관계없이 회사 구성원 전체가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영업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거래처라도 유지하면 다행이다. 임원이나 지점장이 영업에 뛰어들어서 실적이 급증하는 것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더 이상의 추락은 피해야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