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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올해 ‘깜짝 실적’ 중소제약사들의 이유있는 성장

영진-삼아-휴온스 약가인하 환경 속 이익 급증 눈길

묵묵히 내실을 다져온 중소제약사들이 올해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반짝이고 있다.

상위제약사를 비롯한 제약기업 대부분이 일괄 약가인하 등의 영향으로 이익이 반토막 나는 상황에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대폭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영진약품, 삼아제약, 휴온스 등이며, 이들은 각각 원료수출, 개량신약, 수탁 등으로 이익이 급증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진약품, 원료수출로 3분기 영업이익 20배 성장

최근 3분기 잠정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가장 큰 폭 성장을 보인 업체는 영진약품이다.

영진약품의 3분기 잠정 매출은 37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약 50% 올랐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상승해 눈길을 끈다. 영업이익은 34억원으로 전년 4억원에 비해 598.2% 증가했고, 순이익은 1억에서 24억원으로 무려 1274% 올랐다.

이같은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원료의약품 수출이다. 영진약품은 2009년 1월 일본 이토추상사와의 세프카펜 원료공급계약에 따른 성과가 2010년부터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 전체 매출향상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2011년에 완공된 세파계 항생제 완제품 공장의 신축을 통해 세프카펜 원료 뿐만 아니라 완제품을 수출하며 다양한 제품군의 확보로 항생제의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평균 40~5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원료의약품 수출이 지난 분기 80억원으로 급격히 상승한 것이 반영되며 분기 이익이 크게 올랐다”며 “원료 수출은 해당국의 상황에 따라 매출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량신약으로 소아과 이미지 넘은 삼아제약의 변신

삼아제약은 소아용의약품 위주의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최근 개량신약 개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삼아제약의 상반기 매출은 29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7억원에서 59억원으로 111.9% 증가했고, 순이익은 39억원에서 73억원으로 85% 상승했다.

최근 삼아제약이 개량신약 분야에서 돋보이게 한 대표적인 예는 ‘씨투스’와 ‘비아신’이다.

씨투스는 프란루카스트 성분 세계 최초로 알레르기비염 적응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기존에는 기관지천식에만 적응증이 한정됐지만 일선 병∙의원에서 알레르기비염에 오프라벨로 처방했던 점을 토대로 성공적인 소아임상 결과를 도출해 냈다.

‘털어먹는’ 발기부전치료제로 제형차별화를 통해 비아그라 제네릭 시장을 공략한 비아신은 삼아제약의 독자적 기술이 녹아있는 제품이다. 이를 통해 삼아제약은 세립형 발기약을 출시한 5개 제약사에 제품을 공급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아제약 관계자는 “신제품들이 시장에서 선전하며 전체적인 회사 이익에도 기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형외과, 내과 및 비뇨기과 약물 등을 출시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온스, cGMP공장으로 수탁판매 급증 영향 톡톡

휴온스는 저가의약품과 필수의약품의 비중이 높아 약가인하 영향권에서 벗어난 업체지만, 최근 수탁사업에서도 재미를 보며 이익을 올리고 있다.

휴온스의 상반기 매출액은 약 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약 75억원, 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7.7%, 105.6% 뛰어올랐다.

이는 지난 2009년 52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cGMP급 제천신공장이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본격 가동됨에 따라 CAPA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이를 통해 수탁판매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 크게 반영된 것. 현재 휴온스는 국내 60여 제약사를 대상으로 수탁생산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부터 공격적으로 출시한 체중감량보조제 ‘알룬정’,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프리스틴’, 기능성화장품 ‘휴온’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며 매출 성장을 도왔다.

휴온스 관계자는 “과감한 설비투자의 결정체인 제천신공장의 수출, 수탁 증가와 다양한 매출군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약가규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환경에서 일부 특화된 중소제약사는 앞으로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약효군이나 경쟁력 있는 마케팅력을 가진 중소제약사도 있고 특화된 경영전략이나 신제품 출시 능력을 확보한 곳도 있다”며 “이런 중소제약사들은 변화된 환경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빠른 시간 안에 영업실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