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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6개월 기다린 수술… 하루 전 예약취소라니!”

병원측, “수술 밀리고 응급환자 많아 죄송” 해명

6개월 전 수술 날짜를 받아 놓은 환자가 수술 전날 병원측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예약취소를 통보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청주의 반도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24세의 여성환자 A씨는 지난 5월 건강검진을 통해 담낭에 용종을 발견해 향후 암일 수도 있다는 말에 따라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을 위해 외과 외래진료를 예약해 10월 5일 다시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은 A씨는 이윽고 12월 26일 수술예약날짜를 받았고 수술 하루 전인 25일 입원해야 한다는 설명에 따라 3교대 근무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6일간의 휴가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문제는 수술날짜를 기다리던 A씨에게 입원 하루 전인 지난 24일 병원 측으로부터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

수술이 예약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수술할 방이 없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시 수술을 받으려 해도 수술날짜를 예측조차 할 수가 없고 병원 측은 “급한 수술은 아니니 지금 당장 할 필요 없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억울했지만 다시 휴가를 내기도 어려워 차라리 그렇다면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복지부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알렸는데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 수술을 위해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휴가를 받아 몇 달 전부터 예약날짜까지 받아놓았지만 입원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수술예약취소를 통보하는 병원 측의 처사가 이해할 수 없고 더군다나 수술할 방이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명색이 지역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인데 지금 당장 안해도 되는 수술이라면 왜 수술날짜를 왜 잡았는지 혹시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수술이라고 나를 수술자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개인일정상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 검사결과서와 의사소견서를 요청했지만 병원 측은 그것마저 어렵다며 의사소견서와 검사결과서를 받으려면 담당의사 진료일정에 맞춰 예약을 다시 잡아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진료일정에 따르면 1월 2일에나 다시 예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일방적으로 수술을 취소한 병원에 다른 병원에 연결해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수술받겠다고 했으면 최소한 소견서와 검사결과서는 준비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환자는 결국 26일 다시 병원을 방문해 소견서와 검사결과서를 받았고 현재 고향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받을 계획이다.

A씨는 “병원의 예약시스템이 왜 이리 허술한지 모르겠다. 만약 내가 중환자였다면 어쩔뻔했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방학기간이라 수술이 상당히 밀려있는 상태이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라고 해명하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빙판길 사고가 너무 많아 응급환자도 매우 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응급환자로 인해 수술이 밀리는 사례가 많은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부득이하게 환자분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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