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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다국적사 탐내는 개량신약에 정부 평가는 ‘인색’

투자비용 단기간 10배 이상 회수…약가-지원책은 부족

“다국적제약사들이 탐내는 토종 개량신약 기술에 정부의 의미있는 지원이 절실한 때다”

국산 개량신약 제품들이 잇따라 다국적제약사로부터 수출 관련 러브콜을 받으며 침체된 제약업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 인정받는 개량신약 기술력에 대해 정작 정부는 가치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자체개발한 개량신약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는 한미약품과 유나이티드제약으로 각각 3개 품목을 허가받았다.



두 회사는 개량신약 부문에서 제품 허가뿐 아니라 해외수출면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복합개량신약인 ‘아모잘탄’에 대해 미국 MSD와 수출계약을 맺었고, GSK 본사와는 복합개량신약 공동 개발과 판매에 관한 제휴를 맺기도 했다. 특히 GSK와의 공동 개발은 한미약품의 개량신약 기술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유나이티드제약도 이스라엘의 글로벌 제네릭 회사인 테바와 ‘클란자CR’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량신약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증명받았다. 클란자CR은 지난해 국내 매출 90억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회사 최초 블록버스터 등극이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만 허가받은 개량신약은 총 6개 제품이다. 2011년 2개 품목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의 투자 비중을 높이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뿐 아니라 개량신약이 매력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투자비용 대비 고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이다.

실제 ‘아모잘탄’의 경우 140억을 투자해 발매 3년만에 1500억원의 누적매출을 돌파했고, 유나이티드제약이 5월 발매할 ‘실로스탄CR’은 20억원의 투자비용으로 연매출 2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비용의 10배를 단기간에 회수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량신약은 제약업계 창조경영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며 “신약개발 대비 투자 시간 및 비용이 적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순기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가 개량신약의 가치창출에 대해 갖는 인식과 지원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복지부 예산 가운데 개량신약 개발 지원 부문에 편성된 금액은 239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글로벌제네릭개발 예산이 일부 포함된 것이다. 사실상 회사 한 곳이 1년에 개량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신제품의 약가 책정에 있어서도 인색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리지널 특허만료 후 개발된 개량신약은 약가우대 대상도 되지 못하는 등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정부지원과제 선정을 평가하는 기준에 있어서도 개량신약 성과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사 관계자는 “일례로 ‘월드클래스300’과 같은 정부지원 사업에 지난해 대웅제약 한 곳만 포함된 것은 BT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부족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굴지의 다국적사들과 수출계약을 맺는 회사들 조차 정부지원 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