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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유흥업소 접대, 중소제약사 지출 최고 ‘불명예’

조세연구원 분석, 한도초과율 10곳 중 6곳 제약사

유흥업소에서 법인카드로 결제되는 접대비의 한도초과율이 높은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제약사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 가운데도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접대비 지출 비율이 2배 이상 많았으며, 특히 이같은 수치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불명예를 안게됐다.



한국조세연구원 손원익 선임연구위원이 최근 발표한 ‘접대비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기업경영분석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제조업은 0.75%로 집계됐다.

총 587개 업체의 매출액 17조 2193억원 가운데 접대비만 1291억원이 지출된 것이다.

이는 음료제조업의 0.9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한도초과율 상위 10대 기업에는 제약사가 더 많이 포함됐다.

2011년 기준 접대비 한도초과율 10대 기업 가운데는 제약사만 6곳이 포함됐다. 한도초과율이 가장 높은 A제약사의 경우 초과율이 98.5%에 달했다.

접대비 한도초과율은 ‘(접대비-손금한도)/접대비’를 의미하며, 접대비 지출액에서 한도초과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다만 매년 접대비 한도초과율 10대 기업 가운데 제약사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 2006년의 경우 10곳 가운데 무려 9곳이 제약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규모로 분류할 경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접대비 비율이 훨씬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매출 11조 3824억원 가운데 559억원을 접대비로 지출해 0.49%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 5조 8368억원 중 1.25%인 732억원을 접대비로 사용했다. 매출은 대기업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접대비는 200억원 가량 더 높은 수치다.

이는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제조업에 속하는 중소규모의 제약업체들 간의 경쟁이 매우 심한 업종이라는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손원익 선임연구위원은 “타 업종에 비해 접대비 지출비율이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는 제약업 및 주류제조업의 경우 과도한 접대행위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공정한 경쟁질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불공정한 거래관행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