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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서울대병원 ‘대한의원’ 시계, 기계식으로 복원 성공

당시 관문각, 한성전기에 이은 세번째 시계탑…현존 最古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은 근대 의료사의 귀중한 유물인 대한의원 탑 시계를 1908년 최초 설치 당시의 기계식으로 복원하는데 성공하고, 8일 이를 공개 전시하는 한편 기념 특별전 ‘병원과 시간’을 개최했다.

특별전에는 시계탑에 대한 설명과 변천사, 복원사업 뿐만 아니라 시간의 이해, 시계제작의 역사, 시간과 의학의 관계, 시계탑에 얽힌 추억 등이 소개되어 있다.

광제원, 의학교(서울의대 전신) 및 부속병원, 대한적십자병원 등 국립 의료기관을 통합해 국가중앙병원으로 기능한 대한의원은 광복 후 1946년 서울의대 부속병원으로 개편된 후 1978년 특수법인 서울대병원으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08년 준공된 옛 대한의원 본관 건물은 1976년에 사적 제248호로 지정됐다.

대한의원 시계탑은 1880년대 말 관문각, 1901년 한성전기회사 사옥에 이은 국내 세번째 시계탑으로, 앞선 두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다.

또한 탑 시계는 19세기 후반 유행했던 평판(flatbed) 프레임 구조의 기계식 시계로, 영국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 유일의 기계식 대형 탑 시계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

서울대병원은 1908년 설치했던 기계식 시계를 1981년 전자식으로 교체하고 보관하던 중, 1970년대 말 철거된 대한의원 본관 서쪽 날개채의 복원 가능성을 정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시계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병원의 상징이자 구심점으로 삼고자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복원에 소요된 비용은 정희원 전임 원장을 비롯한 전임 간부진이 모은 4천만원으로 충당했다.

까다로운 복원 작업은 40여년 경륜의 시계 명장 정윤호 타임서울 대표가 맡았다. 복원은 올해 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정윤호 명장은 수십년 간 낀 먼지와 기름때를 제거하고, 사라진 부품을 원형에 맞게 새로 제작하는 등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복원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