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드불패’라는 말이 있다. 소위 의학드라마는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방송가의 말이다. 물론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의사가 양방 외과 전문의여야 한다. 어쨌든 왜 양방외과 전문의가 나오는 드라마는 성공할 수밖에 없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외과수술을 요하는극적인 상황을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양의사라는 직업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지위, 전공의라는 직함으로 쉽게 젊은 주인공을 투입할 수도 있고, 그 젊은주인공들이 연애하는 과정을 만들어내기도 자연스럽다. 한마디로 시청자가 드라마에서 바라는 바를 자연스럽게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 병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더 부여하고 싶다. 바로시청자들의 삶과 현실적으로 관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재벌 드라마나 기타 다른 드라마와 달리자녀를 둔 부모나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내 자식이, 혹은 내가 미래에 의사가 되어 경험해봄직한 일들로 다가오기도하고, 내가 환자가 되어 실제로 저런 의사 선생님들을 만날 수도 있다.즉 나와 무관하지 않는 이야기로, 정말 현실적으로 저런 일이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적인 양의사의 모습은 정말 저 드라마 속 모습과 같을까? 전부라고 할 수
올 8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선거과정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 최고 당선무효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법안을 처리하였다. 정치적 이득을 위해 수십 년간 지속되어온 영남과 호남간의 지역 간 감정대립과 호남 차별뿐 아니라 최근 특정 도시들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일베 등의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전파되며 발생하는 각종 사회적 병폐를 막기 위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정치권만큼이나 의료계 역시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호남 갈등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의료계 내 한의와 양의의 갈등이기 때문이다.양의와 한의의 갈등은 생각보다 오래전 우리나라 아픔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대한제국 시절 한의사 지석영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전신인 관립의학교의 교장을 역임하고 황실 내부 의원에 양의와 한의가 함께 진료할 만큼 대한 제국 시절까지는 갈등이 부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일제의 침탈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일제가 민족혼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한의를 의생으로 격하시키면서 한의에 대한 제도권의 차별과 갈등이 시작된다. 이후 일제 36년간 일제와 양의는 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