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몇 차례에 걸쳐 젊은 의사들이 공중보건의사 혹은 군의관으로 일정 기간 복무하게 되는 상황을 ‘개인적인 피해’로 표현했습니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지역사회와 군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단순히 ‘피해’로 표현하는 것은 전국의 공중보건의사들과 군의관들의 사기를 극심하게 떨어뜨리고 나아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대한민국 청년들의 노력과 헌신을 평가절하하는 것입니다. 공중보건의사들과 군의관들은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국민들과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땀 흘리며 진료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보람을 무의미하고 시간 낭비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해버리는 박민수 차관의 발언에 대해 본 협의회는 유감을 표합니다. 수십 년간 큰 개선 없이 유지된 공중보건의사 제도에 대해 제대로 된 개선 의지는 보여주지 않은 채로, 오로지 젊은 의사들에게 좌절감을 불러오기 위한 목적으로 37개월이라는 긴 복무기간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해당 발언은 현역병(육군 기준)의 2배가 넘는 공중보건의사 복무기간을 꺼려 현역 입대를 선호하는 의과대학 학생들의 사전 이탈을 오히려 더욱 가속화시키고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역사회 건강과 공중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 집단으로서 비(非)의사를 보건소장에 임용할 수 있도록 한 ‘지역보건법 개정안’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 지난 12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지역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되어 한의사 등 의사가 아닌 이들에게보건소장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기존 ‘지역보건법 시행령’에서는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 보건소장을 임용하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보건등 직렬의공무원을 임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신설된 ‘지역보건법’ 제15조 제2항에서는 의사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보건소장을 임용하되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 중에서 임용하기 어려운 경우 치과의사·한의사·간호사·조산사·약사 또는 보건 등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공무원 가운데 임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보건법 개정과 관련해 지난 2021년 상반기 기준 전국 보건소장 258명 가운데 의사가 106명으로 41%에 그치는 등 모집 공고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정작 실제 지역의료 현장에서는 의사를 보건소장으로 임용하기 위한 노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