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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美 새튼교수, 황우석교수에 돌연 “결별”

워싱턴포스트 보도, 황교수팀 진의파악 분주

줄기세포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제럴드 새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더 이상 연구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돌연 결별을 선언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새튼 교수가 황 교수팀의 연구용 난자 취득 과정에 비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연구공조 파기를 선언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튼 교수는 지난해부터 황 교수가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과 관련해 “황 교수가 나를 오도했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는 정보를 어제 들었다”면서 “그에 대한 나의 신뢰는 흔들려고 마음이 아프며, 이제 황 박사와 함께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소문이 사실이라면 통제 권한을 지닌 사람이 부하들로부터 난자를 제공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윤리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난자 제공과 관련해 이 여자 연구원이 불법적으로 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 교수는 “난자 제공은 연구에 참여한 환자의 동의 아래 이뤄진 것으로 법적·윤리적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또한 황 교수는 불과 며칠전인 10일 피츠버그대에서 새튼 교수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새튼 교수가 윤리문제를 이유로 결별을 선언한 것에 대해 당혹감을 나타내며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서울대 안규리 교수는 “새튼 교수가 공동 연구팀에서 빠지더라도 줄기세포허브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당혹감은 줄기세포연구에 연구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정부나 과학계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새튼 교수는 황 교수와 1년여 동안 연구협력을 하며 서로를 '형제'라고 불러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고, 지난 10월 개소한 세계줄기세포허브 설립에도 참여하며 연구협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영국과 미국 등 줄기세포 연구 선진국들의 참여를 염두에 둔 구상한 줄기세포허브에도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다만 새튼 교수가 빠진다 해도 줄기세포 공동연구 자체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새튼 교수의 행동이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을 한국에 뺏기지 않으려는 미국의 고도의 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 어린 시선을 던지기도 한다.
 
황 교수팀 연구의 윤리문제는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과학저널간의 경쟁적인 태도가 윤리문제를 촉발시켰다.
 
작년 2월 황 교수팀이 미국 ‘사이언스’지를 통해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국의 ‘네이처’지는 같은해 4월호 기사에서 황 교수팀의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했다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같은 내용은 국내 생명윤리학자 일부가 네이처지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동물복제 전문가로 통하는 새튼 교수는 위스콘신대에 있을때만 해도 난자내 미세 소기관 연구전문가였으나, 2000년 다른 대학 복제전문가들과 오리건주립대로 옮기면서 복제연구 책임자로 탈바꿈했다.
 
이런 이유로 황 교수와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린 새튼 교수가 과연 복제분야 전문가인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