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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메르스 사태로 인해 주목받는 ‘셀레늄’

석학들 에볼라 치료에 권유했던 물질 ‘소디움 셀레나이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온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또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얄팍한 상술을 내세워 검증되지 않는 소독제 등 관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혼란만 초래하고 있어서 지탄을 받고 있다.

개인위생 관리와 면역력 강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에볼라바이러스 사태 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미네랄(미량영양소)인 '셀레늄'에 대한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셀레늄'은 △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했을 당시 에볼라 치료병동 환자에 투여되어 환자의 회복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라이베리아에서 구호활동 중 에볼라에 감염되어 미국으로 호송된 에볼라 생존자 Rick Sacra 박사도 '셀레늄'을 투여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한독생의학회(회장 김원길) 조영열 학술이사(조은여성병원)는 “셀레늄을 에볼라 치료제로 단정 짓기는 힘들고 여전히 많은 논란이 존재하지만 셀레늄의 항바이러스 작용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규명됐다. 숙주의 셀레늄 상태가 바이러스의 활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메르스에도 셀레늄을 적용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조 이사는 “작년 에볼라 사태 때 전 세계 대학교수들이 패혈증과 에볼라의 병리학적 유사성을 주장하며 독일 및 유럽에서 패혈증환자 치료제로 사용되는 무기 셀레늄인 소디움 셀레나이트(아셀렌산나트륨)를 에볼라환자에 투여해볼 것을 권장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급성 바이러스 감염에는 다른 셀레늄 화합물보다 생체 이용률이 뛰어나고 작용이 빠른 무기 셀레늄인 소디움 셀레나이트(아셀렌산나트륨)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전문가들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 ‘소디움 셀레나이트’가 ‘사이토카인 스톰’ 억제에 도움 줄 수 있어

공개서한의 내용을 보면 세계적 석학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에볼라 치료에서의 ‘소디움 셀레나이트(아셀렌산나트륨)’ 사용을 정당화하고 있다.

첫째, 영장류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의 임상양상은 중증 패혈증의 임상소견과 매우 유사하고 패혈증과 에볼라 바이라스의 발병기전에 있어서 염증양상 또한 유사하다. 여러 사이토카인들과 인터루킨(IL)-6와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같은 매개체들이 관여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으며 응고과정의 활성화 또한 중증 패혈증뿐 아니라 영장류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서 두드러진다.

둘째, 셀레나이트는 NF-kB 활성을 저해해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가 유도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며 이런 작용은 패혈증과 출혈열의 병태생리에 기여하는 '사이토카인 스톰'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셀레늄 단백질을 통해 트롬복산/프로스타사이클린 비율을 조정해 항응고 작용을 한다.

셋째. 셀레나이트는 이미 여러 출혈열 바이러스와 관련되어 생명을 구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1996년 독일의 한 바이러스 관련 학회에서 Jian-Cun Hou 박사는 수십년 전 중국에서 바이러스성 출혈열이 발생했을 때 매일 소디움 셀레나이트(아셀렌산나트륨) 2mg을 9일간 경구로 투여한 결과 사망률이 전체적으로 8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조 이사는 “2014년 5월에 독일 종합병원의 집중치료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 곳에서는 패혈증 환자의 항생제 치료에 보조적으로 고용량의 '셀레늄(소디움 셀레나이트)'을 함께 투여하고 있었다”며 “물론 이때 투여되는 것은 의약품 형태의 '셀레늄' 제제이며 유럽에서는 이미 '셀레늄'이 집중치료 환자에 대한 하나의 치료적 옵션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조 이사는 “이런 '셀레늄' 치료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및 패혈증, 더 나아가 '메르스'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