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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과음하면 엉덩이 뼈도 썩는다

중년남성에 발병률 높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주의

어느 해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많은 사람들이 술로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하지만 잦은 음주나 과음은 위나 간은 물론 관절건강까지 위협하는데, 특히 중년남성들은 과음으로 엉덩이 뼈가 썩는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를 주의해야 한다.

과음으로 혈액순환 저하 불러와 엉덩이 뼈 썩게 돼
애주가로 소문난 직장인 박모(42세)씨는 고관절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진단을 받았다. 평소 폭탄주를 좋아했던 박씨는 직원들과의 회식자리는 물론 퇴근 후 혼자 술을 마시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가끔씩 허리 부근에서 통증이나 뻐근함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박씨는 과음이 고관절을 썩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30~5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 고관절 질환으로 대퇴골두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뼈 세포가 괴사하고, 함몰되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으로는 과음과 고관절 부위의 외상 등을 들 수 있는데, 과음을 하면 알코올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을 쉽게 응고시키고 미세혈관을 막아 괴사를 유발할 확률이 높다.

갑자기 시작되는 고관절 통증 때문에 ‘침묵의 병’이라고 불려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리는 대퇴골두무혈성 괴사가 무서운 이유는 고관절 손상이 시작돼도 곧바로 통증이나 이상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반다리를 했을 때 사타구니 부근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고관절 괴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대개 갑작스럽게 고관절 통증이 시작되며, 심한 경우 다리길이가 차이 나게 돼 걷고 움직일 때 절뚝거리게 된다.

허벅지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은 이미 고관절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관절이 워낙 깊숙이 위치하고 있고 허리통증과 헷갈리기 쉬워,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관절 괴사는 엑스레이(X-ray)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로 괴사 범위와 위치, 손상 정도를 확인해 치료법이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대퇴골두무혈성 괴사의 치료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손상된 고관절을 제거한 뒤 이 부위에 인공고관절을 이식하게 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어 보행과 앉기 등의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통증 완화가 즉시 일어나며 회복이 빨라 일상으로의 복귀가 용의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음주 후 엉덩이 뼈나 허벅지 안쪽에서 통증이 다른 이유 없이 1~2주 지속되거나 한쪽 다리가 짧아진 느낌이 들면 고관절 괴사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며 “과음하는 습관을 지난 중년남성들은 작은 고관절 통증도 간과하지 말고 조기 검진과 치료로 더 큰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