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감염된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속도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38배 빠른 것으로 보고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4일자에 따르면 홍콩 위생방호센터와 홍콩대는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AI 감염자 한명이 30일내에 다른 1024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스 감염자 한명에게서 비롯된 바이러스는 한달 사이 27명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위생방호센터 방역대응팀은 가금류 폐사에 이어 인체에 AI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사람간에 확산되는 최악의 경우 각 감염자는 3일마다 2명씩을 감염시킬 것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 AI의 확산속도를 근거로 제시한 이 공식에 따르면 각 환자는 30일안에 1024명을 감염시키게 된다.
사스의 경우 지난 2003년 홍콩에서 1755명을 전염시켰고 이중 299명이 사망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위생방호팀은 AI 발생후 2주째가 AI 확산 차단을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로 예상하고 AI가 창궐하면 홍콩에서만 100만여명을 숨지게 되고 3∼4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추정했다.
가브리엘 렁 홍콩대 교수는 "이번 모델링 결과에 따라 언제, 어떻게 AI에 대처해야하는지를 파악하게 됐으며, 방역에는 감염진단과 역학추적이 필수적인데 AI가 창궐할 경우에 대비한 인력 및 시설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백승란 기자(srbaek@medifonews.com)
200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