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분야가 남북이 인도적·학술적·산업적으로 접근 가능한 최적의 의학교류 방법이다”
이응세 유라시아의학센터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남북 민족의학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민족화해협혁범국민협의회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 교류협력과 통일 준비를 위한 민족의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응세 유라시아의학센터장은 그간의 남북 민족의학 협력 현황을 설명하고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남북의 민족의학분야 협력이 구체적으로 시작이 된 것은 지난 2001년 분한관련 NGO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에 보건의료협력사업본부가 구성되면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대한한의사협회를 비롯해 의협, 치협, 약사회 등이 공동으로 협력사업을 추진했으며, 1차적으로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주축으로 각 의료단체들이 협력해 북한에서 요구하는 평양 정성제약의 수액제재공장 설립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협력사업이 시작이 됐다.
특히 한의협은 2002년 3차 방북에서 한약자원의 효과적 이용을 위한 상호협력을 맺었다. 이는 50년만에 한반도 민족의학협력 최초의 협정서다.
결국 2003년 제1회 남북 민족의학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민족의학의 역사에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남겼다.
이응세 센터장은 “처음 열리는 토론회이니 만큼 매우 긴장된 상태에서 시작됐지만 정치토론장이 아닌 의학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토론장이었다”며 “정치사회 모든 분야가 다르고 말도 달랐지만 민족의학은 하나라는 생각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아직 의학분야에 있어 남북협력은 갈길이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족의학 학술토론회를 정례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6년 소규모의 2차 토론회가 개최되는데 그쳤다”라며 “2008년 7월 이후에 발생한 금강산 사태 이후 현재 괄목할 만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센터장은 남북협력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단발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협력사업 ▲강대국의 이해관계 및 남북한의 정치적·사회적·경제적 변화 등 외부적인 영향 ▲예측불가능에 따른 지속가능 모델에 대한 의문점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미래예측이 가능한 지속사업을 남북 교류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으며 이를 위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어떠한 남북간 상황변화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신뢰프로세스가 필요하다”라며 “현시점에서는 남북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민족의학 분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 여기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경우 여러 교류 중 통일 20여년전부터 의학교루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특히 한의학 분야는 서로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남북이 인도적·학술적·산업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최적의 분야”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센터장은 “남북한 한의학교류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산인 한의학을 발전시키고 세계화하는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통일에 기여하고 후손에 부끄럽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