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원주 이전과 27년만에 9개지원 체제로 확대되는 시점에 맞춰 지원의 심사기능 및 권한을 대폭 강화한다.
현재 의원급으로 국한된 지원의 심사기능을 종합병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윤석준 기획상임이사는 5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윤석준 이사는 “심평원은 본원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본원이 원주로 이전하고 올해 2개 지원이 개원하게 되면서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겠냐는 고민이 있다”며 “2015년 인력 기준으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향후 2사옥을 다 짓더라도 2018년이면 몇 백명의 인원이 물리적으로 거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매년 최소 100명 이상의 신규직원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본원 인력의 지원 배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윤 이사는 “본원과 지원이 공생적이며 균형적인 관계로 가도록 본원의 일부기능을 지원으로 넘기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인사, 예산 등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의원급에 국한된 심평원 지원의 심사기능을 종합병원급까지 확대하고 아에 특정실을 지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주로 이전한 심평원 직원들은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있었다. 윤 이사는 많은 직원들의 동참 결단으로 조기정착이 되고 있다고 봤다.
윤 이사는 “이전한 1200여명의 직원들 중 400명은 가족과 함께 원주에 정착했으며 400명은 소위 ‘월금조’로 주중에만 거주하고 있다. 나머지 400명은 매일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기 삶의 터전을 한 번에 이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짧은 시간에 400명의 직원들이 가족까지 이전한 것에 놀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착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이사는 “오히려 퇴근 후 집안일을 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월금조는 저녁 시간에 여유가 생긴다고 하더라”라며 “다만 매일 출퇴근하는 분들은 물어보면 80%정도는 아직은 할만하다고 하지만 많이 바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심평원은 아직 원주혁신도시에 거주환경 조성이 완료되지 않아 건물 내에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농구장, 헬스클럽 등 다양한 체육시설을 비롯해 까페와 구내식당, 스카이라운지 등을 마련해 업무시간 후 여가 생활을 할 수 있게끔 했다.
윤 이사는 가장 대표적인 시설로 어린이집을 꼽았다.
그는 “현재는 40여명의 아이들을 맡고 있고 2월말까지 120명정도 수용하게 된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저출산문제 해결책 중 하나가 육아와 관련된 사회적 지원인데 심평원은 여성직원이 많았지만 어린이집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윤 이사는 2단계 이전까지 현재 상황을 보완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 계획과 함께 향후 원주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밖에 윤 이사는 구시가지와 혁신도시 간 대중교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원주시와 협의하고 있으며, 분리 운영에 따른 불편한 대면회의 문제 해소를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 운영하고 업무용 차량을 증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윤 이사는 “이전은 마무리 됐지만 개인이사도 이사 후 집정리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아직 정리할 일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속히 마무리해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것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