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승 강동구의사회장이 지금의 의료계를 두고 “백척간두의 상황을 지나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표현하며 개탄했다.
강동구의사회는 23일 오후 7시 강동구의사회관에서 37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동승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6년 병신년 벽두부터 한의사 의료기기 도용, 의료분쟁 조정 강제 개시, 원격의료, 심평원 사보험 심사 추진 등 의사의 목을 옥죄고 있다”며 “갈수록 열악해지고 척박해지는 의료 환경에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의 일인으로서 분노와 자괴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유달리 다사다난했지만 메르스만큼 큰 충격을 준 사건은 없었다”며 “특히 우리 강동구는 관내 대학 병원과 여러 개인 의원의 휴업으로 인해 뉴스의 초점이 됐고 강동구의사회는 의협, 서울시의사회, 관내 보건소와 발을 맞춰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회장은 작년 3월 취임 시 약속한 회원 보호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작년 회원님들과 등산을 하고 맛 기행도 다녀오고 강동구 의사축제도 만들며 회무에 열심히 했지만 미흡한 생각이 든다”며 “2016년은 회원님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아픈 곳은 덮어 드리고 가려운 곳은 시원하게 긁어 드리는 의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회원님들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의사회가 되겠다. 지켜봐 주시고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동구의사회는 금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처리했다.
금년도 예산은 전년 예산 1억 2199만원보다 2516만원 증가한 1억 4715만원으로 의결됐다.
시의사회 건의안으로는 ▲요양급여비 조기 지급 유지 ▲상병명 무락으로 인한 원외처방비 환수 제도 개선 ▲처방일수에 비례한 외래관리료 산정 ▲진찰료와 처방료 분리를 통한 진찰료 현실화 ▲초·재진 진찰료 산정 기준 명확화 ▲보건소 진료업무보다 예방업무 충실화 등이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