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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 헌 한양대 의대 서울병원 심장내과 Bang-Hun Lee, M.D. & Ph.D. Division of Cardiology, Dept. of Internal Medicine, Hanyang University Hospital, Ha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의 추이 한국인의 사망원인에 관한 2000년의 통계청 자료를 보면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은 인구 10만명 당 123.2명으로 종양에 의한 사망(124.2명)과 함께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사망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또 심혈관계질환 중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은 10만명 당 1989년에는 37.3명, 1991년에는 29.9명, 1994년에는 25.8명이며 1998년에는 8.4명 그리고 2000년에는 8.9명(표 1)으로 최근에는 현저히 감소하여 10년 전에 비하면 약 70% 이상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의 감소는 고혈압의 발생률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의사들에 의한 고혈압의 관리가 그 만큼 잘되어 왔음을 의미하며 전국민 의료보험 이후 사망원인에 대한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고혈압의 합병증인 뇌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은 10만명 당 1989년에는 74.1명, 1998년에는 74명, 그리고 2000년에는 73.2명으로 지난 10년간 전체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으나 허혈성심질환은 2000년에 21.5명으로 1989년의 9.0명에 비하면 약 82%의 대단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의 유병률 추이 고혈압의 기준을 미국 고혈압 합동위원회(JNC VI)와 세계보건기구/국제고혈압학회(WHO/ISH)가 공통으로 정의한 140/90 mmHg 이상으로 했을 때 1998년에 보고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31%, 여자는 27%로 전체적으로 29%를 보이고 있다(표 2).
이는 1990년의 남자 21%, 여자 20%에 비하면 10년 사이에 약 9%가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혈압은 나이에 증가와 함께 증가하며(도 1) 20대에선 13%, 30대에선 15.5%, 40대에선 26.3%를 보이나 50대가 되면 약 40%, 그리고 60대가 되면 48%로 거의 2명중 한명은 고혈압환자에 속한다(표 3). 50대 중반 이후가 넘으면 남자의 고혈압 유병률 증가에 비해 여자에서의 유병률의 증가가 훨씬 현저하며 여자의 평균 수축기압도 남자보다 높다. 고혈압의 분포를 연령 군과 성별로 보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정상혈압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줄고 더 심한 고혈압을 가진 사람의 비율은 증가한다. 높은 정상 혈압은 모든 연령 군에서 그 비율이 비슷하여 이 범주의 혈압은 정상과 고혈압의 어느 쪽으로든 이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고혈압의 위험인자 1990년 우리나라의 고혈압 유병률 조사(NHPS)에 의하면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남자는 8.8%, 여자는 9.7%였다. 체중이 정상 이상인 과체중 환자는 남자 20.3%, 여자는 28.1%에서 관찰할 수 있었으며 체질량 지수(BMI)가 25% 이상인 환자는 남자가 73% 여자는 78%였다. 남자 환자 중 흡연자는 약 58.9%였고 여자 흡연자는 4.9% 였다. 음주의 과거력을 보면 남자는 65.8%, 그리고 여자는 7.2%에서 음주의 경험이 있었다. 1998년 김정순 교수가 고혈압의 위험인자를 분석한 odd ratio를 보면 나이는 1.9, 음주는 1.4, 고혈압의 가족력은 2.4, BMI는 1.2였고, 대도시가 시골보다 약간 높았다.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의 발생위험도에 관한 보고는 그리 많지 않다. 1999년 의료보험공단의 연구를 JAMA에 보고한 결과를 보면(표 4) 허혈성심질환의 위험도(RR)는 혈압이 높은 정상(130~139 / 85~89 mmHg)인 경우 1.4이고, 제1기 고혈압(140~159 / 90~99 mmHg)의 경우 1.8, 제2기 고혈압 (160~179 / 100~109 mmHg)은 2.9, 그리고 제3기 고혈압은 4.4로 혈압이 증가할수록 관동맥질환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한편 고혈압으로 인한 뇌혈관질환은 외국과 마찬가지로 허혈성심질환보다 더 위험성이 높다. 즉 높은 정상의 혈압인 경우에는 RR이 1.5이고 제1기 고혈압은 2.6, 제2기 고혈압은 4.3, 제3기 고혈압은 9.9로 허혈성심질환보다 거의 2배 이상 위험함을 알 수 있다. 뇌졸중 중에서도 뇌출혈은 고혈압환자에서 6.6배가 많고, 허혈성뇌질환은 약3.3배가 높다는 보고도 있다(표 5). 뇌내출혈은 제1기 고혈압에서는 5배, 제2기 고혈압에선 10배, 제3기 고혈압에선 33배의 위험성이 있으며 지주막하 출혈보다 훨씬 많다는 보고도 있다. 고혈압의 관리 현황 우리나라의 일부지역, 혹은 전국적인 자료를 보면 1983년 고혈압을 가진 농촌주민 중 고혈압이 있다고 알고 있는 사람은 약 36%였으나 1990년 전국조사에서는 45%, 1996년 농촌에서는 64%로 조사되어 고혈압 인지율은 점차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 치료 경험률도 증가하여 1983년에는 36%에 불과하였던 것이 1990년에는 45%, 1996년에는 53%로 높아졌으며 계속적으로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환자가 1983년에는 약 23%에 불과하던 것이 1990년에는 거의 30%에 이르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표 6).
최근 연세의대 서일 교수 등이 보고한 경기도 과천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보면 자신이 고혈압인줄 아는 환자는 55%, 모르는 환자는 45%였고, 고혈압인줄 알면서도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는 13%였다. 또 치료를 받은 환자 중 효과적으로 혈압이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18%였으며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혈압이 정상이하로 조절되지 않은 환자는 24%였다. 고려의대 안산병원에서 외국의 고혈압 잡지에 보고한 2001년의 논문을 보면 고혈압의 발생빈도는 남자 41.5%, 여자 24.5%로 전체 약 33.7%로서약 3명중 한 명은 고혈압환자였다. 이중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는 환자는 약 25%로 4명중 한 명만이 자신이 고혈압인지 알고 있었으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78.6%였다. 그러나 혈압이 효과적으로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24.3%로 4명중 한 명만이 혈압이 정상이하로 조절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기가 복용하고 있는 약의 이름을 알고 있는 환자는 27.8% 밖에 되지 않았다는 또 다른 보고도 있다. 물론 이러한 보고들의 차이는 대상환자를 선정하는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 전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면서 혈압을 측정하여 자신이 혈압을 알고 치료하는 환자의 수는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전히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할 정도로 효과적으로 조절되고 있지 않고 있어 아직도 절반의 법칙(Rule of halves)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출처 : DiaTreat Vol2. No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