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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소아과] 아토피피부염, 과연 치료될 수 있는가?

오 재 원

 

한양의대 구리병원 소아과

 

 

 

Dept. of Pediatrics,

Guri Hospital,

Hanya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피부생리의 회복 및 유지를 도모하고 악화 요인을 제거하며, 원인 알레르겐의 노출을 최대한 피하는 등 기본적인 원칙이 있지만,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만성 경과를 취하는 아토피피부염은 다인자성 병인을 지니며 현재까지도 병태생리 및 원인, 자연경과 등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으므로 결코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최근의 한 보고에 의하면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를 방해하는 세 가지 요소로 (1) 알레르기 원인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 인한 피부 관리의 소홀 (2) 목욕과 보습제 사용에 대한 통일된 의견이 없는 점 (3) 환자 혹은 보호자가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사용을 너무 주저하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러므로 만성 경과를 취하는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인내심이 필요하며, 정리된 이론과 실제로 사용 가능한,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가 잘 적응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하여 적절하고도 순응도가 좋은 방법을 사용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아토피피부염의 전반적인 사항 뿐 아니라 개별 환자에 따른 질환의 중증도, 의학적ㆍ비의학적 치료법 및 치료의 효과와 자연경과 등에 대한 확실한 설명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또한 아토피피부염은 다인자성 병인을 지닌 질환이므로 단 하나의 원인을 정복하였다 하여 치료가 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은 완치(cure)되는 병이라기보다는 조절(control)되는 병이라는 개념을 환자나 보호자에게 확실하게 이해시킴으로서 치료에 대한 실망과 포기를 최소화하여야 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악화 요인의 발견과 회피

 

아토피피부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환자의 가려움증-긁음-가려움증의 악순환 고리(itch-scratch-itch vicious cycle)를 끊어주는 일이다. 따라서 피부 염증의 치료와 보습 외에도 증상을 악화시키는 타 요인들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인데,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악화 요인들은 <Table 1>과 같다.    

 

 

1. 피부 자극 물질의 회피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정상인에 비하여 다양한 자극에 더욱 예민하다. 따라서 악화요인을 제거해 주어야 소양증과 피부를 긁는 증상의 악순환 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이나 환경으로는 비누, 세제, 화학물질, 공해물질, 목욕용 수건, 극단적인 온도나 습도 등이 있다. 따라서 목욕용 비누는 지방제거능이 적은 중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새로 산 옷은 잔류된 화학물질의 제거를 위하여 미리 빨아서 입도록 하고, 빨래를 할 때는 세제가 철저히 제거되도록 여러번 헹구는 것이 좋으며, 가루비누 보다는 물비누로 빠는 것이 좋다. 일하거나 주거하는 공간은 너무 덥거나 춥지 않고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야 하며, 땀이 나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옷을 입도록 한다. 대부분 수영은 피부에 큰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지만, 수영장 물은 소독이 되어 있으므로 수영 후 철저히 피부 세척을 하고 충분한 보습을 하도록 한다.    

 

2. 알레르겐

 

1) 식품 알레르겐

중등도 이상의 소아 아토피피부염은 10~60% 가량에서 식품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며, 식품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 흔한 원인 식품은 달걀, 우유, 땅콩, 대두, 밀가루, 견과류, 생선, 갑각류 등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북유럽에서는 메밀도 주요한 식품 알레르겐이다.

따라서 일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식품 알레르기가 주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병력의 조사, 알레르기 피부시험, 혈청학적 검사, 식품제거시험 및 식품 유발시험 등을 통하여 원인 식품을 밝혀내고, 임상 증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식품을 식이에서 제거함으로서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임상적으로 하나 혹은 두 종류의 식품에 알레르기 가 반응을 보이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는 원인 식품의 제거식이가 비교적 쉽지만 다발성 식품알레르기 환자의 경우는 완전한 제거식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한 대체식이의 선정도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영아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6~12개월 동안 모유 수유가 적극적으로 권장되며, 이 경우에는 원인이 되는 식품을 모체의 식단에서 제거하면서 모유수유를 하여야 한다.

또한 원인 식품별로 완벽한 식품제거식이에 의하여 호전이 되는 경우도 있고, 성인 시기까지 알레르기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달걀, 우유, 대두 등은 자연경과가 좋으며, 땅콩, 견과류, 생선, 갑각류 등은 성인시기 까지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에게 어떤 식품을 식이에서 제거할 것인지, 혹은 다시 식이에 포함시킬 것인지는 알레르기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대부분의 경우 1~3년 이상의 철저한 제한이 요구되며, 해당 식품은 물론 해당 식품이 포함된 모든 유형의 식품을 식이에서 철저히 제거하여야 한다.

 

그러나 과도한 식품제거식이는 영양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주의를 요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종류의 식품을 제거하게 되는 경우는 특히 주의를 요하며, 애매한 검사의 결과에 의거하여 식품제거식이를 시행하지 않도록 하여야한다. 또한 원인 식품의 제거를 시행하는 동안 체중과 신장을 자주 점검하여 영양 장애의 근거가 있는지를 재차 확인하도록 하며, 매 4~6개월마다 재검사를 시행하여 식품알레르기의 유무를 재검토하여야 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충을 고려하여야 한다.   

 

2) 흡입성 알레르겐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에서 흡입항원에의 접촉성 노출에 의하여, 혹은 계절성으로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집먼지 진드기와 계절성 꽃가루 아토피피부염의 비교적 흔한 원인이 되며, 피부단자 시험, 첩포 시험에 의하여 확인할 수 있으며, 원인 알레르겐을 흡입 하는 경우에도 피부 증상이 악화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한편 영유아 아토피피부염에서 집먼지 진드기 항원 감작은 질병의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연장아 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200명(4개월~13세)을 대상으로 CAP-FEIA를 이용하여 혈청 진드기 항원 특이 IgE 검사를 시행한 결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진드기 항원 감작이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집먼지 진드기 항원에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의 경우는 90% 이상에서 4+ 이상의 강양성 반응을 보임을 알 수 있었고, 진드기 항원에의 감작은 만 2세경부터 급속히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식품 항원 감작율은 감소하는 반면 진드기 항원에의 감작율은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집먼지 진드기 항원이 아토피피부염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임은 재차 확인된 바 있으나, 어느 정도의 농도에서 증상이 유발되는지에 대하여는 확인되지 못하였다. 또한 환경내 집먼지 진드기의 농도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인다하여도 천식 환자에서처럼 임상 증상의 호전이 뚜렷하지 않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의 환경조절에 대하여는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의 경우는 알레르겐의 노출을 줄이는 것 뿐 아니라 기타의 피부 자극 요인 및 피부 건조의 관리, 세균 감염의 관리 등 보다 근본적인 다양한 요인들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므로 기관지 천식에서 볼 수 있는 항원 농도에 의한 증상의 현저한 완화가 아주 성공적이지는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3. 심리적 스트레스

스트레스 혹은 정서적인 긴장은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다. 환자들의 정서적 불안, 긴장, 좌절 등은 피부 소양증을 극도로 악화시키며, 또한 아토피피부염 자체로 인하여 환자가 타인과의 관계에 문제가 되거나 위축되는 경향이 많으며, 때로는 정신과적 평가나 상담이 필요하다.     

 

4. 피부 감염의 관리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세포성 면역이 떨어져 있고 피부 장벽의 장애로 인하여  피부 감염이 빈발한다. 주된 세균 감염으로는 포도상 구균 감염이 있고, 피부 표면에 흔히 균 집락을 형성하여 만성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차적으로  에리스로마이신이나 차세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이에 내성을 지니는 경우가 많아, 반합성 페니실린제나 1세대 혹은 2세대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7~10일 정도 사용하면 대부분의 경우 효과를 본다. 국소적인 농가진의 경우는 항생제 연고인 mupirocin (bactroban)을 7~10일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피부의 세균 집락을 감소시키기 위하여 항생 물질이 함유된 소독액이나 비누가 사용되기도 하며, 외국의 경우는 비강 내 포도상 구균의 집락을 없애기 위하여 mupirocin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바이러스성 질환 중에는 단순포진이 아토피피부염을 반복적으로 악화시키며, 간혹 포도상구균에 의한 농가진성 피부 병변과 혼동된다. 단순포진 감염증은 자세히 관찰하면 수포가 군집되어 있거나 긁어서 옮은자가 파종된 수포를 볼 수 있고, 수포의 중앙이 함몰되어 있거나 흑갈색의 점을 찍어 놓은 듯한 미란의 병변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항생제에 반응이 없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수포의 기저부를 긁어서 Giemsa 염색을 하여 다핵거대세포를 확인하면 단순포진을 진단할 수 있다. 단순포진이 의심되면 스테로이드 연고를 중상하여야한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acyclovior)를 10일 정도 투여하여 전신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것이 좋으며, 심한 포진상 습진의 경우는 항바이러스제를 정맥 투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재발성의 단순포진은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건조 피부에 대한 관리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특징적인 피부소견 중 하나는 피부 건조이며, 이는 피부장벽의 이상에 기인한다. 건조 피부는 곧바로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며 태선화 및 다양한 피부자극에 의한 역치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정상 피부에서는 침입이 어려운 세균, 알레르겐 및 단백의 침입이 쉬워져 피부 알레르기의 발생이 증가하고 만성화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러한 건조피부는 피부장벽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세라마이드(ceramide) 성분의 합성 혹은 유지의 이상과 연관이 많으며, 피부회복이 불완전하게 되는 경향도 원인이 된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피부의 건조를 최소화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보습요법이 피부 관리의 가장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이며,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악화와 만성화 방지에 중요하다.

적절한 보습제의 기능은 결국 피부건조에 의한 손상을 방지하고 외부 미생물과 오염물질, 먼지 등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고민거리 중의 하나인 외관상의 문제를 호전시키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보습제의 구성 성분은 수분, 지방, 유화제, 각질 제거제, 보존제, 색소제,  및 기타 첨가제 등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추천되는 보습제의 요건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1) 적절한 흡습능력이 있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2) 온도, 바람, 습도 등의 환경 변화에 보습능력의 변화가 없어야 한다. (3) 휘발성이 적고, 응고점이 낮고, 타 성분과 잘 어울려야 한다. (4) 점도가 적절하고 사용 시 촉감이 좋아야 한다. (5) 무색, 무취, 무미한 것이 좋다는 등이다.

기본적으로 보습제는 피부표면에 불투과성 막을 형성하는 지성 물질을 함유하는데, 오일성분 내의 불포화 지방산에 의하여 보습효과를 나타내고 다양한 종류의 불포화 지방산이 사용되고 있다(mineral-derived fatty components, animal fat, vegetable oils). 또한 피부에 수분을 보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습윤제도 주요 구성 성분으로 glycerin, sorbitol, glycosaminoglycans, elastin, collagen, natural moisturing factors 등이 해당된다. 또한 보습제는 수분함량에 따라 제형이 다른데 로숀(liquid emulsions) 타입의 경우 수분함량이 가장 많고, 크림(cream)과 연고(ointments)의 순이다. 따라서 보습제의 선택은 피부의 건조 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신체 부위별 사용의 용이성도 고려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보습제 사용의 지침은 샤워 후에 물기가 남아 있는 동안 즉시 바르고,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바르며, 피부가 건조할수록 여러 차례 바르고, 수분이 많이 포함된 보습제의 사용은 바람이나 찬 공기 노출시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를 요한다는 점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보습제의 사용과 병행하여 효과적인 목욕법이 권장되며, 적절한 목욕법과 보습을 위한 원칙이 제시되기도 한

다(Table 2).

 

 

피부 염증의 치료   

 

1. 국소 염증 치료제

 

1) 국소용 부신피질 호르몬제

스테로이드 외용제(연고, 크림, 로숀)는 아토피피부염에서 가장 중요한 치료제이며, 이는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매우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그러나 과하게 사용하는 경우 국소 및 전신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적절한 사용 원칙의 준수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을 너무 의식하여 치료에 난항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따라서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지침이 마련되어 있는데 종합적으로 요약하여 보면 <Table 3>과 같다.

 

 

2)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도포용 면역억제제

이에 속하는 약제로는 Tacrolimus(protopics)와 Pimecrolimus (Elidel)가 있다. Tacrolimus는 macrolide 계 물질로 cyclosporin A보다 10~100배의 면역억제 작용을 지닌 면역억제제로서, T-lymphocytes의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서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국소 도포에 의하여 전신 흡수가 거의 없으며, 현재 1%와 0.03% ointment가 개발되어 사용 중에 있고, 소아(2~15세)의 경우는 0.03% 제제만이 사용이 허가된 상태이다. 하루에 2번씩 사용하여 2주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저명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태선화된 병변에는 별 효과가 없으며, 급성 염증성 병변에 더 효과적이며, 특히 얼굴의 병변에 매우 효과적이다. 본 연고의 사용 전후에는 피부가 습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Pimecrolimus(Elidel)는 1% 크림이 개발되어 있고 작용기전과 사용법은 tacrolimus와 동일하다. 본 제제들은 국소용 스테로이드로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 사용할 수 있고, 얼굴 등의 약한 피부에 주로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와는 달리 만성적으로 사용하여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피부자극이 매우 심하여 많은 환자에서 도포 후 작열감을 호소하며, 홍반, 감기 유사 증상, 두통, 여드름, 모낭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추후 피부암의 발생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고려 사항이 있다. 

 

피부 소양증에 대한 약물 치료

 

소양증은 아토피피부염의 주된 증상이며, 가장 조절이 힘든 증상이다. 소양증의 원인은 다양하여 피부의 건조, 피부 염증, 자극성 물질에의 노출 등에 의하며, 이러한 다양한 원인에 근거하여 치료 방침을 세워야 한다. 피부 염증이 소양증의 원인이 경우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건조 피부가 주된 원인인 경우는 보습제를, 특정 알레르겐이 소양증의 주된 원인인 경우는 항원의 제거가 이루어져야 소양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과거부터 사용 중에 있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에는 hydroxyzine, chlorpheniramine, mequitazine, cyproheptadine 등이 있다. 최근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인 진정작용을 감소시킨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어 사용 중에 있는데, 이들은 fexofenadine, loratadine, cetrizine, acrovastine, azelastine, ebastine 등이며, 일부의 약제들은 항히스타민 작용 뿐 아니라, 비반세포의 탈 과립을 억제하거나 호산구의 병변내로의 이동을 억제, 항류코트리엔 작용 및 항-PAF 작용 등의 항알레르기 효과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 외에도 ketotifen, tranilast, oxatomide, epinastine 등도 있다.

 

이러한 2세대 항히스타민제들은 복용 횟수가 적어 사용이 편리하지만, 6세 미만의 환자에서는 허가가 되지 않은 약제들이 많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항히스타민제들은 심각한 부작용의 염려 없이 사용 할 수 있는 안전한 약들이지만,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terfenadine, astemizole은 고혈압 치료제 혹은 erythromycin 계열의 항생제와 병용시 심장독성이 보고되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기타 치료법   

 

1. 습포와 폐쇄 요법

습포(wet dressing)는 목욕을 하지 않고 피부를 수화시키는 방법으로 국소 부신피질호르몬제의 투과를 높여주기 위하여 사용할 수 있다. 폐쇄요법(occlusion therapy)은 피부 관리가 잘 안되는 매우 심한 병변이나 만성 병변에 사용할 수 있는데, 과하게 사용하면 피부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 자외선 치료

태양광선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이로운 경우가 많지만, 덥고 습기가 많은 조건하에서 일광욕을  하면 땀 분비가 많아지고 가려움증을 유발하여 오히려 환자에게 해로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름철 바닷가에서는 덥지 않은 오전과 오후에 일광욕과 해수욕을 하도록 하여야 한다. 만성적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단파장인 UV-B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있는데, UV-B에 장파장인 UV-A를 추가하면 치료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도 있다. 또한 PUVA는 국소부신피질 호르몬제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심한 범발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으나, 단기적인 부작용으로 홍반, 소양증, 착색 등이 있을 수 있다. PUVA의 치료가 성공적인 경우는 한달에 1~2회 유지요법으로도 증상의 조절이 가능하다. 

 

3. Tar 치료

콜타르(coal rat) 제제는 항소양, 항염증 작용이 있어 예부터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사용되었고, 이의 사용으로 국소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사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냄새와 착생의 문제가 해결된 상품이 소개되어 사용중에 있으며, 샴푸도 개발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비교적 자주 사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진다. 모낭염, 광선과민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급성염증이 있는 시기에는 사용을 피하여야 한다.

 

4. 알레르겐 면역요법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과는 달리 아토피피부염에서의 알레르겐을 이용한 면역요법은 그 효과가 명확히 증명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비염 또는 천식일 동반한 일부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서 효과적이라는 임상보고들이 있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악화되었다는 보고도 있어 아직은 논란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특정 사이토카인이나 면역 조절제 등을 복합적으로 투여하는 변형된 알레르기 면역치료도 개발 중에 있고, 앞으로 일부의 환자에서는 치료제로 사용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다.   

 

5. 류코트리엔 길항제와 Phosphodiesterase(PDE) 억제제

현재 천식의 조절제로 사용되고 있는 류코트리엔 길항제가 아토피피부염에서의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중요한 병인중의 하나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항염증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있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어 만성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제이므로 앞으로 치료제로서 사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단핵구는 prostaglandin E2(PGE2)와 IL-10의 생산이 증가되어 있는데, PDE 억제제는 아토피 환자의 단핵구에서 PGE2와 IL-10의 생성을 감소시키고, 도포용으로 개발된 PDE 억제제가 아토피피부염 병변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보고가 있다. 

 

6. 필수지방산, 유산균 제제 및 한방 치료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일부는 필수 지방산의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n-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류와 n-6 지방산이 풍부한 달맞이꽃 종자류가 상품으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치료 효과는 뚜렷한 근거가 없는 실정이지만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장내세균인 유산균(LAB, lactic ac야 bacteria)의 균총이 정상인에 비하여 극히 감소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었고, 이런 영아에서 살아있는 유산균(bifidubacteria 혹은 lactobacillus 등)의 지속적인 복용으로 정상 균총의 회복과 아토피피부염 발생이 예방되었다는 보고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약제로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량과 투여기간 등에 대한 임상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예방적 효과 이외에도 치료제로서 사용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임상 자료가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한방치료를 주로 받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한방치료에 의한 효과는 정확한 결과 분석이 없어 언급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부의 환자는 일시적으로나마 명확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속적인 치료에 의하여 더 이상의 호전이 없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악화되어 치료를 지속할 수 없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한방치료는 원인불명의 간염이나 골수억제 기능 등 다양하지만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은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양방과 한방이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한방약제의 보다 명확한 약리작용을 밝히고 성분분석이 이루어져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 가능한 약제의 개발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예후

 

아토피피부염의 예후는 환자의 피부 상태 및 자극 요인의 회피 정도, 그리고 알레르기의 동반 여부 및 세균 감염의 정도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은 어린나이에 임상 증상이 심하고 만성화 병변이 지속되다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서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유아기에 경미한 아토피피부염을 지닌 환자는 40% 정도가 5세 이후에 호전되며, 84%의 환자가 성인이 되어 증상이 소실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한 보고에 의하면 사춘기에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치료 받았던 환자의 77~91%가 성인이 되어서도 피부 증상이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하였으며, 경미한 피부염 환자의 경우는 50% 이상에서 성인시 호전되었다고 보고하였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소아기의 아토피피부염이 범발성 이거나,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 동반된 경우, 아토피피부염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아주 어린 나이에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 경우, 여자 환자의 경우 등이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이러한 경향이 반대인 경우도 있으며, 현재까지는 명확한 예후 인자가 밝혀진 바 없다.

 

[출처 : DiaTreat Vol.5, No.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