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전이되는 과정이 밝혀져, 암 전이를 막는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국 코넬의대 데이비드 라이든 교수팀은 암 전이는 원래의 종양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나, 최초의 종양에서 ‘사절단’을 보내 새로운 암이 자리잡을 장소를 정하면서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VEGFR1-positive haematopoietic bone marrow progenitors initiate the pre-metastatic niche’을 제목으로 영국 과학지 네이처(Nature)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전이장소가 결정되면 암은 정상적인 골수세포를 전이장소에 이동시켜 이동할 암 세포가 정착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쥐의 피부에 폐암세포를 주입하고 전이과정을 살펴본 결과, 폐에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 전이장소에 골수세포가 먼저 이동한 것이 관찰됐다.
또한 전이장소에 있는 세포들은 암이 잘 전이될 수 있도록 골수세포를 가두는 단백질 ‘피브로넥틴(fibronectic)을 만들어냈다.
라이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처음 발병한 암이 어떻게 전이장소를 정하고 전이되는지 규명했다”며 “전이과정이 밝혀짐에 따라 전이를 차단할 수 있는 신물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uters)
조현미 기자(hyeonmi.cho@medifonews.com)
200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