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임상최신지견

[호흡기내과] COPD의 치료 : 새로운 치료제와 병합요법




COPD의 치료:

새로운 치료제와 병합요법




서론


최근 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새로운 기관지확장제가 연이어 나오고 있어서 COPD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와 COPD 환자에게 희소식이라 할 것이다. COPD는 저자가 수련 받던 시기인 1990년대만 하더라도 ‘비가역 불치병’으로 인식하던 질병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inhaled long-acting bronchodilator)의 등장으로 COPD라는 질병의 개념이 ‘부분 가역의 치료 가능한 병’으로 개념이 전환되는 큰 발전이 있었다. 이렇게 COPD 질병 개념까지 ‘치료 가능한 병’으로 전환시키는 데 기여한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가 지난 10여 년간 COPD 환자를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되었다.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의 효과는 다수의 임상시험으로 아주 잘 입증이 되어 있으며, 이를 반영하여 COPD 진료지침에는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가 ‘COPD 핵심 치료제’로 기술하고 있다. 우리나라 진료지침과 국제 진료지침(GOLD document)에서 공히 호흡곤란이 해결되지 않는 모든 COPD 환자에게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렇게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를 강하게 권고하는 이유는 이 흡입제가 COPD 환자의 호흡곤란 증상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며 악화와 입원을 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효과가 강력한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가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일선 진료에서는 기대한 만큼 사용되고 있지 못하다.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가 기대만큼 잘 사용되고 있지 못한 이유로는 첫째 폐활량 검사 결과(FEV1 < 80%)가 있어야 건강보험 커버가 되고, 둘째는 흡입제 사용법을 교육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하며, 셋째는 환자가 흡입제보다는 경구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OPD를 진단하는 데 폐활량 검사가 필수적이고 대신할 수 있는 검사법이 없기 때문에 폐활량 검사 기계를 직접 잘 셋팅하거나 아니면 타 병원에 의뢰하여 수행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타 병원 폐활량 검사 결과를 환자에게 가져오게 하여야 건강보험 청구를 할 수 있다. 또한, 흡입제 사용법 교육이 처음은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하지만 환자가 한 번 익숙해지면 오히려 환자가 더 찾고 선호하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흡입제 사용법 교육을 회사에서 제공하는 동영상을 환자에게 진료실 밖에서 미리 보여주어서 익숙하게 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새로운 기관지확장제와 병합요법


본론에서는 최근 새로 나왔거나 나올 예정인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를 소개하겠다(Table 1). 이 새로운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 중 특히 이중 기관지확장제(dual bronchodilator 또는 병합요법이라고 하기도 함)는 그 효과가 기존 단일 기관지확장제보다 50% 이상 향상되어 COPD 환자의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폐기능 호전 및 악화 예방 등의 효과가 더 크다.



흡입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항콜린제와 베타-항진제 병합요법으로서 해당 단일 성분 흡입제와 비교하여 효과가 우월할 뿐만 아니라 기존 COPD 약제와 비교하여도 효과가 더 우월하다. 그 효과의 우월성을 증상 및 삶의 질, 폐기능 호전, 그리고 악화 예방 등 셋으로 나누어서 보겠다. 이렇게 셋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이유는 과거 중요하다고 생각한 폐기능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증상이나 삶의 질이 환자의 예후에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고, 악화 또한 환자의 예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여 최근 COPD 진료지침에는 폐기능과 함께 호흡곤란 (또는 삶의 질) 점수, 그리고 지난해 악화 횟수 등을 고려하여 COPD 환자를 분류하고 약제를 선택하게 권고하고 있다.


1. 호흡곤란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호흡곤란지수(TDI, transition dyspnea index)로 평가한 호흡곤란 증상을 COPD 환자에서 개선시켰다(Fig. 1A). 이 개선 효과의 크기는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준인 ‘최소 임상적 의미 있는 차이(MCID,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를 더 넘겼다. 또한,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와 비교하여서도 호흡곤란 증상을 더 개선시키는 것 같다(Fig. 1B).  예를 들면, 조터나(glycopyrronium + indacaterol)는 기존 널리 사용하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인 tiotropium(상품명 스피리바)와 비교하여 호흡곤란 증상을 COPD 환자에서 더 개선하였다. 하지만, 이 개선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삶의 질 개선에 있어서도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세인트조지호흡설문(SGRQ, the Saint George Respiratory Questionnaire)으로 평가한 삶의 질을 COPD 환자에서 개선시켰다. 이 개선 효과의 크기는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준인 ‘최소 임상적 의미 있는 차이(MCID,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를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와 비교하여서도 삶의 질을 더 개선시키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조터나(glycopyrronium + indacaterol)는 기존 널리 사용하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인 tiotropium(상품명 스피리바)와 비교하여 삶의 질을 COPD 환자에서 더 개선하였다. 하지만, 이 개선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또한, 유사하게 바헬바(tiotropium + olodaterol)tiotropium 단일제보다 삶의 질을 더 개선하였다.


2. 폐기능 호전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FEV1 (forced expiratory volume in one second)으로 평가한 폐기능을 COPD 환자에서 호전시켰다. 이 호전 효과의 크기는 임상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준인 100 ml (MCID, minimal clinically important difference)를 훨씬 넘겨서 대략 200~240 ml였다. 또한,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와 비교하여서도 폐기능을 더 호전시켜서 대략 60~100 ml 더 호전시켰다.


3. 악화 예방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COPD 악화를 30%가량 줄이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 조터나). 또한,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와 비교하여서도 더 COPD 악화를 예방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조터나(glycopyrronium + indacaterol)는 기존 널리 사용하는 단일 기관지확장제인 tiotropium(상품명 스피리바)와 비교하여 COPD 악화를 12% 더 감소시켰다.


악화 예방은 COPD 환자 치료 목표 중 아주 중요하다. 이유는 악화 자체로 환자가 나빠져서 입원해야 할 때가 있고 일부 환자는 악화로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이거니와 COPD 악화가 생기게 되면 향후 악화 재발 위험 증가 및 폐기능 저하 가속화 등 예후에도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4. 부작용 및 안전성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가 단일 기관지확장제보다 효과가 더 큼을 증상 및 삶의 질 개선, 폐기능 호전, 그리고 악화 예방 측면에서 보여 주었다. 그렇다면, 새로운 이중 기관지확장제가 두 성분을 갖고 있으니 부작용도 더 많을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부작용이 드물게 일어날 경우 시판 후 상당 기간이 지나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까지 자료를 보면 부작용이 기존 기관지확장제나 혼합제와 비슷한 것 같다.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심장 부작용이나 뇌혈관질환 부작용 면에서 위약 대비 부작용이 비슷하였다.




결론


2000년대 들어 흡입 지속성 기관지확장제가 COPD 환자 치료에 들어오면서 COPD 질병의 개념을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시킬 정도로 크게 기여하였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새로 나온 이중 기관지확장제는 그 효과가 더 우월하여 향후 COPD 환자 치료에 한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효과가 잘 입증된 COPD 치료제도 환자에게 처방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진료할 때 폐활량 검사를 더 많이 수행하여 COPD 환자를 발굴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COPD병률이 커서 대학병원이나 3차 병원에서 열심히 진료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일선 1, 2차 병원에서 COPD 환자를 발굴하고 치료에 동참할 때 더 나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출처: 디아트리트 VOL. 15 NO. 4 (p6107-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