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진료에만 전념토록 하겠다던 분이

홍종문 의장, 작정한 듯 강력 발언…악법에 시달려 진료 전념 못해

충청북도의사회 홍종문 의장이 작정 한 듯 강력 발언을 했다.

 

충북의사회가 18일 오후 청주라마다호텔에서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개회사를 한 홍종문 의장(사진)이 “현재 의료상황은 의사들에게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종문 의장은 “이런 후보가 계셨습니다. 저희가 초청한 자리에서 우리가 바라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어느 분의 말씀인지 알아보십시오.”라며 말을 이어갔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겠습니다. 지난번 테러사건 때 의사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그 고마움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어릴 때 부친께서 인간이 살아가는데 의식주 외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바로 의료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값싸게 받는 것은 전적으로 의사들 덕분입니다. 앞으로 의사들이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좋은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같이 당시 후보자의 말을 인용한 홍종문 의장은 “의사들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었다는 이분께서는 그전 어느 정권에서도 볼 수 없는 의사들이 반대하는 수많은 의료정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보다는 경제논리를 앞세우는 정책과 이해관계 및 일시적인 여론에 밀려서 만들어지는 많은 악법에 시달리느라 환자진료에만 전념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홍종문 의장은 “저수가문제, 의료전달체계문제, 노인정액제문제, 불분명한 기준에 따른 무차별 삭감문제, 자동차보험문제 뿐이 아니다. 고가의 복제약 문제를 의사들 문제로 뒤집어 씌워서 리베이트 쌍벌제로 변하고, 도가니법이 의사들에게는 진료 위축과 사형선고로 변하고, 의료분쟁조정 자동개시법이 통과된다면 소송에 시달리느라 진료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원격의료의 경우도 도서산간지역, 군부대, 교도소 등 제한적인 허용을 의사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종문 의장은 “의료전달체계의 근간을 흔들고 오진의 가능성이 높은 의사와 환자 간에 원격의료를 시범사업 성적을 조작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대도시지역에서 전반적인 일차 진료에 적용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문제도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안했다.

홍종문 의장은 “의사들은 국민의 건강에 해가되는 정책에 눈감고 가만히 있을 수 없으며 가만히 있는 것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의사로서 책임방기라고 본다. 정부와 충분히 대화로 해결을 해나가야겠지만 우리들은 도비대위를 중심으로 하나 된 강력한 투쟁력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의협이나 시도의사회의 비대위 활동을 좀 더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국민 여론도 의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종문 의장은 “강력한 투쟁도 필요하지만 새로운 방법도 같이 모색해야 한다. 의사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투쟁하는데도 항상 이익단체 간의 밥그릇 싸움으로만 비춰지고 국민의 외면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 중앙회 의협은 공격축구 생각하는 축구로 전환해야

 

그러면서 대한의사협회에도 공격적 회무 수행을 주문했다.

 

홍종문 의장은 “의협의 행동도 이제는 공만 쫒아 다니는 동네축구, 수비축구에서 공격축구 생각하는 축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4월 총선에서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일정은 보건의료정책에도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의료계에 긍정적으로 적용하도록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정책 역량의 강화,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제기가 의료계의 첫 과제라고 주장했다.

 

홍종문 의장은 “의사출신 국회의원 한명을 더 배출하는 것보다 모든 정당이 채택하는 정책의제를 의료계가 주도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보건의료를 더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종문 의장은 “회비로 운영되는 의료정책연구소는 정부의 돈을 받아서 해야 할 것 같은 정책개발보다는 회원들에게 좀 더 와 닿는 정책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1부 행사에서는 홍종문 의장의 개회사에 이어 조원일 회장의 인사말, 의협 추무진 회장의 치사, 임수흠 의장의 축사,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어 열린 제2부 의안심의에서는 금년도 예산을 전년도 예산 2억1,974만원보다 86만원 증가한 2억2,060만원으로 의결했다.

 

이 예산으로 △국내 및 해외 의료봉사 △연수교육 등 학술대회 △중앙회 정책사업 동참 △장학생 육성 △배상 및 상호 공제회 가입 △건강보험 대책 △회원 복지 및 건강 대책 △회원실태조사 △홍보활동 등 주요 회무를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