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강청희 상근부회장(사진)은 30일 오전에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사의를 표하지 않았다고 당일 오후 밝혔다.
앞서 의협 추무진 회장은 30일 대회원 서신문과 기자브리핑을 통해 집행부의 쇄신을 위해 임원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30일 임원들의 일괄 사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오전 7시에 열린 상임이사회 서두에, 그리고 오후 2시에 추무진 회장의 브리핑에 앞서 이같은 입장을 추무진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지난 3월24일 정식 공문을 의협에 보냈다. 이 공문에서 협의회는 ‘39대 집행부 임원진은 일괄 사임 후 재신임을 통해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각오로 대정부 대국회 회무에 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괄 사임의 이유로는 의협 집행부의 대국회 활동의 무능함,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을 들었다.
이와 관련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시도회장단의 팩트에 안 맞는 해임 건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밀려서 사의를 표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 회장에 대해서는 지지선언이 줄지어 있었던 것을 보면 공평하고 균형 있는 시각에서 중립성 훼손 문제를 논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회에서 의료계에 민감한 법안들이 통과 되었지만, 잘 들여다보면 상당부분 보이지 않는 노력에 의해 조율이 이뤄진 채 통과됐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인사권은 회장 고유 권한이지만, 명예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30일 추무진 회장과 전화 통화에서 사의 낼 생각 없고, 불신임으로 가겠다고 했다. 사의 철회 후 임원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상근 임원의 사퇴는 명백한 회무수행의 과오, 정관위배 등이 있어야 하므로 회원의 심판을 받겠다. 회원 편에서 집행부의 중심을 잡으려 대립각을 세운 것이 인사권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임기를 보장 받지 못하는 것은 나쁜 전례를 남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강청희 상근부회장은 “먼저 추무진 회장은 이번 비례후보 문제에 대한 정무적 판단 과오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30일 기자실에 들른 추무진 회장은 “언제 어느 정도 폭으로 개편할지는 나에게 달려있다. 그 힘을 시도의사회장들이 줬다. 강청희 부회장 건과 관련해서 누가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쇄신하는 분위기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