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허용 문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가 이번에는 지하철광고로 공방을 벌이게 됐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초 엑스레이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법률자문 내용으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금년 3월경에는 한의협이 회관 1층에 현대의료기기 교육센터를 개설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로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의협은 금년 3월 1달간 당산역 신촌역 고속터미널역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4곳의 지하철역 승강장에 ‘한의학은 현대의학입니다’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한의협 김지호 홍보이사는 “지하철 광고는 3월에 이어 4월 한달 추가 게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고 내용은 △현대과학과 함께 발전해 온 한의학이 의료긱 사용으로 과학화, 현대화의 속도를 더합니다, △한의사의 X-ray 등 의료기기 사용-더 정확한 진단, 더 안전한 치료로 국민 건강은 높이고 이중 진찰료를 없애 의료부담은 낮춥니다, △한의학이 대한민국 의학의 미래를 만듭니다 등이다.
이에 대해 의협은 6일 상임이사회를 통해 한의협의 광고에 대응광고를 진행키로 의결했다.
앞서 한방대책특별위원회도 서면결의를 통해 한의협의 지하철 광고에 대응 광고를 진행키로 결의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한의협의 지하철 광고는 잘못된 내용이다. 이대로 놓아두면 사실이 아닌 내용을 국민들이 잘못 알 수 있기 때문에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의협은 △한방은 비과학이며, △한의사가 현대의료기기를 쓰면 안 되는 이유 등 2가지 광고를 제작, 지하철에 광고할 계획이다.
이같은 의협의 움직임에 대해 한의협은 광고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별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분위기이다.
한의협 김지호 홍보이사는 “국민들이 의협의 광고를 보고 양방의사 수준을 어떻게 생각할지 우려스럽다. 지난 1월의 전의총 광고 해프닝 사례를 떠올리게 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경 전국의사총연합은 현대의료기기와 관련된 지하철 의견광고 게재 보도자료를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지난 1월29일 ‘설명자료’를 통해 “전의총이 지하철에 광고했다며 해당 보도자료의 사진자료로 제공한 광고내용은 서울 메트로측으로부터 ‘게시 불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었다.
당시 한의협은 “전의총이 광고가 불허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해당 광고가 이미 지하철 내부에 게시된 것처럼 언론사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