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대장암 수술환자에게 실시한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결과’를 11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암은 국내 사망률 1위이고, 대장암은 암 질환 중 사망률 4위를 차지하며 환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사평가원은 국민이 안전하고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대장암 적정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대장암 적정성평가 주요지표는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를 했는지, △생존과 관련성이 있는 최소한의 임파절을 모두 절제했는지, △수술 후 적기에 항암치료를 시작했는지, △수술 후 사망률(병원 내, 30일내)은 얼마나 되는지 등으로 총 20개 지표에 대해 평가가 이뤄진다.
이번 4차 대장암 적정성 평가는 2014년에 대장암 수술을 실시한 전체 의료기관 267개소에서 원발성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만18세 이상 환자 1만 7600명를 평가대상으로 했다.
수술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한 정밀검사 시행률은 95.4%로, 1차 평가 대비 13.3%p 상승했으며, 평가를 거듭할수록 시행률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이 완전하게 시행되었는지를 평가하는 수술 후 완전성 평가 기록률은 96.5%로, 1차 평가 대비 2.8%p 상승했다.
재발 위험이 높은 2기와 3기 대장암 환자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수술 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은 93.7%로 1차 평가 대비 36.8%p 향상됐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김영완교수의 ‘결장직장암환자의 항암화학치료 시행 지연이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수술 후 8주 이내에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그룹은 수술 후 8주 이후 시행한 그룹보다 4년 생존율이 9.19%p 높게 나타나, 수술 후 8주 이내 항암화학요법 시행률 평가지표가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수술 시 암 병기를 명확하게 결정하고 병기에 따른 치료방향을 정하기 위한 평가 지표인 12개 이상의 국소 임파절 절제 및 검사율은 93.5%로, 1차 평가 대비 11.3%p 향상됐다.
각 평가분야를 종합한 결과 종합점수는 평균 94.19점으로 전반적인 대장암 진료수준이 우수하며, 전국에 우수기관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점수는 5등급으로 구분되며, 평가대상 267기관 1만 7600건 중 종합점수 산출 대상기관은 135기관 1만 7165건이다.
4차 평가결과 1등급기관은 114개소(84.5%)로 1차 평가 대비 70개소 증가, 5등급기관은 2개소로 1차 평가 대비 6개소 감소했다.
4차 평가 대상기간 동안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내시경수술 제외)환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1.5배 많고, 50대 이상이 89.6%로 대부분 중·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은 해부학적으로 직장암과 결장암으로 구분되며, 결장암 환자가 73.1%로 직장암 환자(26.9%)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암의 병기가 진행돼 3기에 진단받는 환자가 36.3%로, 50대 이상은 건강검진 등을 통한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심평원은 병원별로 해당 기관의 평가결과를 안내하고, 의료기관이 자발적으로 의료 질 향상을 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평가대상으로 포함된 의료기관 중 특정 평가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 등을 대상으로 병원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