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고 의존도가 높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팀이 2013년 7~8월에 수원 시내 6개 대학의 남녀 대학생 1,23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스마트폰 의존도, 그리고 정신적인 영향인 불안감을 측정하여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27일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여성의 절반이 넘는 54%가 하루 4시간 이상 사용하고 있어 남성의 29.4%보다 훨씬 오래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이상 사용하는 비율도 여성이 22.9%로 남성들의 10.8%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스마트폰의 사용용도는 여성의 51.7%가 SNS였다. 남성도 SNS용으로도 많이 사용하지만(39.2%), 게임 등(23.9%)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비율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표2). 남성은 스마트폰을 주로 쉬는 시간에 사용(40.7%)하는 데 비해, 여성은 대화 중이나 이동할 때(37.2%), 잠자기 전(33.7%)에 사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스마트폰 의존도는 남녀 모두 사용시간이 길수록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녀 모두 SNS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남성은 검색, 여성은 게임 용도로 사용하는 집단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다.
성별과 상관없이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을수록 불안감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의존도가 단순히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불안감이 정상 범위를 벗어난 비율은 여성이 20.1%로 남성의 8.9%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여성의 스마트폰 의존도 점수가 남성에 비해 약 10% 이상 높았고,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불안감이 높아지는 비율(odds ration)도 여성이 9%로 남성의 7%에 비해 더 높은 것과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소통과 네트워크에 강점이 있는 여성이 스마트폰을 SNS 등의 용도로 많이 활용하면서 사용시간이 길어지고 의존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장재연 교수는 “남성은 원래 술, 흡연, 컴퓨터 게임, 그리고 도박에 중독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계나 기술에 대한 집착 또는 중독 현상도 주로 남성의 문제로 여겨왔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 스마트폰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특히 여성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140년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의 공중보건국(US Public Health Service) 공식 학술지인 ‘공중 보건 보고서(Public Health Reports)’ 2016년 5․6월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