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임을 내세웠던 배아복제줄기세포 연구 분야에서 ‘황우석 쇼크’로 진위 논란이 심각해 지는 가운데 선진국의 배아복제 관련 연구 동향과 그 수준에 대한 성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배아줄기세포를 제조하는 방법은 크게 4가지로 *신선 배아를 사용하거나 *폐 기처분될 냉동잔여 배아를 녹여 이용하는 방법 *인간의 체세포 핵을 핵이 제거된 동물 난자에 이식하거나 *인간 난자에 인간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는 방법 등으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황 교수팀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진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인간배아줄기세포 제조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금년들어 세계 과학계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영국]최근 외신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지난 8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과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인간배아 줄기 세포에서 순수한 신경 줄기세포군을 만들어냈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팀은 ‘공중과학도서관-생물학’지(PloS-Biology)에 연구 보고서를 발표 했다.
지금까지는 신경줄기세포가 시험관에서 분화하는 것을 막을수 없었으나 이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신경줄기세포의 성장 조건을 조작, 분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면서 분열을 계속하게 하여 순수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해 냈다는 것이다.
외신은 앞서 지난 5월 스코틀랜드의 뉴캐슬대학의 머도크 박사팀이 기증된 난자로 배반포 단계까지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나 줄기세포는 배양하지 못했다고 보도한바 있다.
이 같은 두가지 연구를 종합하면 영국도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배아복제는 물론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볼수 있는 것이다.
[미국]지난 8월 외신에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두가지 방법을 개발, 윤리논쟁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한가지 방법은 미국 줄기세포 연구회사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Advanced Cell Technology)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초기 단계의 배아를 이용하는 것.
랜저 박사는 유전진단에 이용되는 수정후 2일된 8세포 단계의 배아에서 세포 하나를 빼낸 다음 이를 배양해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며, 세포 하나가 빠져 7개만 남은 초기 단계의 배아는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랜저 박사팀은 체세포 핵이식으로 6~8세포 단계로 인간배아를 복제하는데 성공했지만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발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다른 한가지 방법은 제니시 박사팀이 개발한 것으로 일종의 변형 체세포 핵이식 방법이다.
쥐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 핵을 삽입한 뒤 핵속의 특정 유전자 활동을 차단하여 줄기세포 채취가 가능할 때까지 초기 배아를 자라도록 하는 것. 그러나 이 방법은 인간의 배아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벨기에] 겐트대학 불임치료센터 연구팀은 지난 6월 20일 열린 유럽인간생식ㆍ태 생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통해 인간배아를 8~16세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기존의 과학자들의 방법과는 달리 성숙 난자가 아니라 미성숙 난자를 가지고 실험을 한것이 특징이나 황 교수팀이나 영국과 같이 복제 배아가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