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골수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연골로 배양하는 실험이 세계 최초로 성공함으로써 골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의 BBC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사우스미드 병원의 관절염 전문의이자 조직공학교수인 앤서니 홀랜더 박사는 골관절염 환자에게서 채취한 골수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배양해 1개월 남짓한 시간에 양질의 연골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것으로 BBC는 전했다.
홀랜더 박사는 지금까지 인공적으로 배양된 연골은 굳어지거나 섬유질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였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연골은 이러한 문제가 없는 양질의 것이라고 밝히고 이처럼 제대로 된 연골이 시험관에서 배양된 것은 처음이라고 언급했다.
홀랜더 박사는 앞으로 2년 내에 이 같은 방법으로 배양된 연골을 환자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이 시작될 수 있으며, 이 기술을 더욱 다듬어 개선해 나가면 10년 안에는 골관절염의 완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골은 환자자신의 골수줄기세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식했을 경우 거부반응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지 않아 윤리논쟁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홀랜더 박사는 지적했다.
홀랜더 박사는 환자의 골수줄기세포를 세포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성장인자 등 풍부한 배양액이 담긴 시험관에 넣고 그 안에 설치된 폴리글리코산으로 만들어진 조립대(scaffold)를 따라 키운 결과 한달여만에 0.5인치(1.3cm)의 연골로 자라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조립대는 분해되는 외과용 봉합사와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를 이식했을 경우 붙은 연골만 남고 조립대는 저절로 분해돼 없어진다고 홀랜더 박사는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hjkang@medifonews.com)
200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