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길병원은 ASG Superconductors(이탈리아), ㈜마그넥스, IDG 캐피탈 파트너스와 함께 11일 오후 2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에서 ‘11.7T 마그넷 발주 및 PET-MRI 제품화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진홍범 ㈜마그넥스 대표이사, Vincenzo Giori ASG 대표이사, 토니 킴(Tony Kim) IDG 캐피털 파트너스 파트너가 참석했다. 또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및 시의원,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실장 등을 비롯해 국회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가천대 길병원과 ASG Superconductors-(주)마그넥스 컨소시움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으로 수행 중인 11.7T MRI의 핵심 부품 ‘마그넷(Magnet)’ 발주를 143억원에 계약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R&D사업 및 미래창조과학부 ‘뇌과학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천기술과 특허들을 활용해 PET-MRI 제품화를 위한 협정을 (주)마그넥스와 맺었다.
마그넷은 일종의 강력한 자석으로, 자장이 셀수록(숫자가 클수록) 더욱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마그넷은 자동차에 비유하면 엔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인체 적용 가능한 마그넷의 최고 자장은 11.7T로 영국에 지사를 둔 (주)마그넥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7T, 9.4T, 11.7T 등 초고자장 마그넷의 설계, 제조 및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11.7T MRI 시스템 제조에는 마그넷 설계, 제조 및 생산 기술 뿐 아니라 RF코일(Radio Frequency Coil), 영상화 장치 등 우주선 제조 기술 정도의 초고난도 기술들이 필요해 미국과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선진국들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엔진만 가지고 최고 성능의 자동차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천대 길병원은 2004년 아시아 최초로, 당시 최고 사양인 독일 지멘스사의 7T MRI를 들여와 HRRT-PET과 7T MRI 뇌 영상 특허를 세계 최초로 획득하고 뇌 영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06년 개소한 길병원 뇌과학연구원은 2009년 뇌지도(7.0T MRI Brain Atlas, Springers), 2013년 뇌신경지도(Brain White Matter Atlas, Springers)를 최초로 발간하는 등 뇌영상 연구 분야를 선도해왔다. 이러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가천대 길병원은 2014년 뇌질환 진단기술 플랫폼 구축 및 대사질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11일 마그넷 발주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마그넷 설치 및 전자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2022년까지 임상 적용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연구 개발에는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 정부연구비 및 기관 부담금을 포함 250억 원이 투입된다.
한편, 가천대 길병원은 세계적인 최첨단 진단기기와 치료기기를 기반으로 송도 BRC(Bio Research Complex) 클러스터를 세계적인 브레인 밸리(Brain Valley)로 조성, 국가 인지도 향상과 창조 경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주)BRC는 가천대 길병원 등 가천길재단이 IT, BT 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송도에 조성한 R&D 클러스터다.
㈜마그넥스와 BRC에 PET-MRI 제품화를 위한 연구 및 제조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가속기 기반 붕소중성자 포획치료기(accelerator-Boron Neutron Capture Therapy·이하 a-BNCT) 개발 사업과 연계해 뇌 질환의 진단에서부터 치료로 이어지는 클러스터를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