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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2017년도 의사 국시, 1일 시험으로 변경될까

기존 목·금→금·토로 바꾸자 일부 종교 의대생들 민원

국시원이 내년도 의사 국시 필기시험을 하루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수의 본과 4학년 의대생들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1일 시험 변경에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KMSA)는 21일 유진인재개발원에서 제14대 여름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의사국가시험을 하루에 실시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했다.


지난달 15일 공고된 내년도 의사국시 시행계획에 따르면 국시원은 출제위원의 병원 진료공백 및 지자체 공무원의 업무공백을 고려해 시험 요일을 기존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2017년 1월 7~8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토요일에 종교행사를 갖은 일부 종교인 의대생들은 토요일 시험 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고, 국시원은 2018년도부터 추진하려던 ‘1일 시험’ 계획을 내년도부터 시행하기 위해 KMSA총회에 참석해 의견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임종규 사무총장은 의사국가시험 일정 변경 이유를 의대협에 설명했다.


임 사무총장은 “일부 대학 응시자들이 시험지역으로 이동해 2일간 숙박하며 시험에 응시하는데 따른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고, 거주지에서 응시하는 타 응시자와 달리 숙박에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의사국가시험 1일 실시를 지속적으로 호소하고 있다”며 변경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출제위원들의 출제기간 장기간 격리로 인한 진료공백 문제 및 시험감독관으로 시·도공무원이 차출됨에 따른 애로 사항 해소, 응시수수료 인하 등을 1일 시행 장점으로 꼽았다.


임 사무총장은 “출제위원(의대 교수)들이 진료공백을 이유로 위촉을 거부하는 등 출제기간 단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지난 4월 시도 고시관계자 워크숍에서는 시·도청 소속 공무원들이 업무공백 및 감독관 차출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금-토 실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응시수수료도 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응시수수료 인하 요구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의사 국가시험 응시수수료는 92만 2000원으로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19만 5000원, 보건교육사는 7만 8000원 등이었다.


이에 국시원은 개선방안으로 국시 기간 1일 단축을 제시했다. 문항의 질적 수준 제고 및 중복문항 해소를 위해 출제문제 수가 축소(400문제→360문제)돼 시험기간이 감소(6교시→5교시)함에 따라 1일 시험 실시가 가능하다는 것.


국시원이 제시한 시간표 변경안에 따르면 시험은 휴식시간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 10시간 30분 간 하루 동안 진행된다. 오전 8시에 입장하면 오후 6시 30분 종료, 오전 8시 30분에 입장하면 오후 7시에 종료하는 방식이다.


임 사무총장은 “의사국시 1일 변경은 출제위원 및 감독관의 이해가 일치한다. 이미 공고된 2017년도 시험부터 시행계획을 변경해 1일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1일 시험 실시에 따른 절감 비용을 응시수수료로 산정 시 반영하면 응시수수료도 다소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의사국가시험이 기존 목-금요일에서 금-토요일로 변동됨에 따라 토요일에 종교행사를 갖는 일부 종교인들이 토요일 시험 시행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했다”며 “이에 2018년부터 1일 시험 실시를 도입하려던 것을 내년부터 변경하기 위해 학생들을 의견을 수렴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대협은 갑작스러운 변경에 학생들의 혼란만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반대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의대협이 전국 41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17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시 1일 시행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1103명(63%)로 찬성 628명(35.8%)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은 21명(1.2%)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체력적,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76.2%)’,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혼란스럽다(58.5%)’가 많았으며, 찬성 이유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65.5%)’, ‘체력적,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56.9%)가 주를 이뤘다.


박 단 회장은 “국시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6년간 공부한 것에 대한 결과물을 받는 것이므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1일 시행에 대한 연습도 제대로 못한 상황에서 이를 맞이하는 것은 너무 급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목-금 시행에서 금-토 시행으로 변경하는 것도 의견수렴이 없었다는 절차상 문제도 있다”며 “의사 국가고시에서 출제위원과 감독관도 중요하지만 응시생 입장을 생각해 달라. 내년도 1일 시험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사무총장은 “오늘 자리는 정책 결정 사항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니다. 민원이 들어와 변경을 검토하고 있고 학생여러분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며 “오늘 주신 여러분의 의견을 고려해 최종 결정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