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14명 중 10명이 동남아시아에서 감염됐지만 보건 당국은 이들 국가(필리핀, 베트남, 태국)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도자 의원(국민의당, 비례)은 질병관리본부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26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세계적으로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 ‘국제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선포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같은 달 지카바이러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오염지역 30개국(중남미 29, 아프리카 1) 방문자를 대상으로 주기장게이트에서 발열감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받는 검역감역병 3단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검역감염병이란 감염병으로서 외국에서 발생하여 국내로 들어올 우려가 있거나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여 외국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보건복지부장관이 긴급 검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여 고시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하지만 국내 감염자 14명 중 동남아시아 방문자가 10명(필리핀 5명, 베트남 3명, 태국 2명)으로 전체 71.4%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부가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입국장 발열감시(1단계 검역)만 받고 있다.
최도자 의원은 “실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는 동남아지역을 오염지역을 추가해 검역을 강화해야한다”며 “감염병의 특성과 잠복기를 고려한 사후관리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