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 중에는 전국 의대생들의 정보 공유를 위한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탄생할 전망이다.
특히 이 포털사이트는 전국 각 의대생들의 임상실습케이스 및 레포트 등 전공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종합 커뮤니티 성격을 띄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국의과대학생대표자연합(의장 조병욱, 이하 전의련) 조병욱 의장은 메디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의대생을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 추진을 준비해 왔다”며 “내년 차기 집행부가 구성되면 더욱 본격화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생 인터넷사이트 구축은 현 2기 집행부가 ‘방학을 이용한 의대생 캠프’ 등과 함께 야심차게 기획했으나 현재 전의련 조직 구조상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잠시 유보된 사안으로, 조직을 재정비 한 뒤 다시 추진될 예정이다.
조 의장은 “현재 추진중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우 기존 한의대생 포털사이트인 ‘한의대닷컴’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공간에서 의대생들이 레포트와 임상실습케이스 등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각 의대 족보(시험기출문제)의 공유부분도 고려했었으나, 2~3년 전 모 의대에서 기출문제를 모은 책이 출간된 당시 저작권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어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의련은 인터넷 사이트 구축 등 내부 추진사업을 위해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정기총회에서 ‘집행부 구성’과 ‘회원의 권리 및 의무’ 부분에 대한 회칙을 개정함으로써 조직력을 재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 할 예정이다.
특히 전의련은 집행부의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전국 의과대학 회장단의 유대감을 높여 추진력을 극대화하고, 현재 미가입 상태에 있는 의과대학의 가입률을 높여 조직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즉, 2006년을 명실상부 전국 41개 의과대학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는 원년의 해로 삼아 조직력을 재무장해 업무추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재 여건상 전국 각 의과대학의 시험일정이 모두 달라 집행부가 일괄적으로 회무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단체 내 의견수렴이 수월치 못한 데다 현재 회원학교 수가 여전히 적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전의련에 가입한 의과대학은 전국 41개 중 29개에 불과한 실정.
조 의장은 “아직 총회에서 정족수 미달이 된 적은 없지만 회의가 성립되더라도 전체 41개 의과대학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실에서는 전국 의과대학생의 의견을 수렴하는 단체라고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회원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바로 상당수 의대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권 의과대학들의 가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의련의 진단이다.
따라서 전의련은 차기 집행부의 업무추진 방향을 수도권 주요 의과대학의 가입을 적극 유도하는 쪽으로 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의장은 “2∼3년 전 수도권 지역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한 '경인의학협'이라는 단체가 있었지만 정치성을 띄면서 해체됐는데 아마도 이에 대한 우려와 불안심리 때문인지 대부분 수도권 의대들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차기 집행부도 최대한 이들을 끌어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의련은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전환 반대’ 입장이지만, 현재 이미 전문대학원제로 전환한 학교와 미전환 학교가 공존하는 만큼 전의련 차원에서 한쪽으로 방침을 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조 의장은 “개인적인 입장이나 전의련 차원에서도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은 반대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기전환 의대의 입장이 난처해 질 수 있어 조치를 취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더 이상 전환 의대가 늘어나는 것은 막을 수 있도록 미전환 의대를 중심으로 한 내부 기구의 활동은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이 미달된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사회적 관심 측면에서 전문대학원 전환이 좋은 방향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현재 의대학장님들이나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재정적으로나 기초의학교수 채용 측면에서 볼 때 전문대학원 전환으로 대학들이 얻는 것이 없다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문대학원의 경우 의사가 되는 연령이 35~37세 정도로 현재 의대 학제일 때보다 3~4년 늦어지게 된다”며 “의학전문인력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질저하를 우려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2009년 도입예정인 의사 실기시험과 관련 “의대생들 사이에서 필요성에는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도입 여부가 아니라 형평성과 비용의 문제”라며 “의대생들의 보상심리를 자극하기는 하겠지만 의사국시 실기시험 응시료가 100만원 이상인 것은 과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의련은 이번 총회에서 회칙개정과 함께 차기(3기) 전의련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이며, 총회 일정은 조만간 각 의과대학 일정을 종합한 뒤 1월 20~30일 경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