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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延大동문 의협회장후보 단일화 ‘잠정보류’

동문회 “세 후보 좀 더 지켜본 후 재논의”

박한성 서울시의사회장, 장동익 개원내과의사회장, 주수호 원장 등 차기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에 대해 후보단일화를 강력히 추진하려던 연세의대 동문회가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일단 주시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연세의대 서울지역 동문회(회장 백종렬)는 26일 이들 세 후보와 상임이사 30명, 고문 3명등 동문회 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후보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결과, 선거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각 후보의 선거활동 및 행보를 지켜본 뒤 차후 재논의 하기로 잠정 결론지었다. 
 
백종렬 회장은 “후보 단일화 문제는 최대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서두르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며 “선거가 가까워지고 회원들에 대한 세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면 그때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문회의 이 같은 결정은 후보 단일화를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각 후보의 출마의지가 뚜렷한 상황에서 회원들로부터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기상 이른 감이 있는데다, 선거 막판까지 대회원 인지도를 비교 분석 한 후 당선이 유력한 후보를 선정함으로써 세 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결집시키는 것이 동창회의 의협회장 배출 차원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단 동문회의 ‘잠정보류’ 결정에 대해 세 후보의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당초 동문회가 후보단일화를 거론할 때부터 반대입장을 고수해 온 장동익 회장과 주수호 원장은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장동익 회장은 “후보단일화는 강압적으로 추진한다고 성사될 일이 아니었다”며 “동문회가 이처럼 결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문회 차원에서도 이 문제로 서로 다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부분 찬성입장을 내비쳤다.
 
주수호 원장은 “의협회장 선거를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한 이유가 학연과 지연을 타파하려는 의도였던 만큼 단일화는 동문회가 개입할 일이 아니었다”며 “앞으로도 동문회가 더 이상 후보단일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또 “동창회 입장에서는 세 후보 다 소중하기 때문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때문에 동문회에서도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후보단일화에 대해 전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혀 온 박한성 회장은 “일부에서는 학연, 지연이라고 말하지만, 나쁜 의미의 학연이 있고 좋은 의미의 학연이 있어 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개인적으로는 단일화를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의료계는 직역만도 5개 이상인 엄청난 규모의 전문가 단체인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수장감”이라고 강조하고 “지역에서 인정을 받아야 후에 전체를 다스릴 수 있다. 즉, ‘평천하’를 하려면 ‘수신제가’를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동문회의 결정이 일각에서 제기되던 동문간 와해 우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지만 아직 완전한 철회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후 후보단일화의 칼을 다시 꺼내 들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