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간단한 검사를 통해 치료가 까다로운 요로결석의 수술 여부를 미리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최근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가 병원 비뇨기과에 내원한 상부 요로결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요로결석의 수술 적합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GUUN score)’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요로결석 시술 시에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다. 결석이 요관의 상부에 위치할 경우 중부, 하부에 비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가 어렵다. 수술 중 결석이 콩팥으로 이동하는 등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더 선호돼 왔다. 하지만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의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존재하고, 시술 합병증 위험이 높고, 잦은 재발을 보이는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는 환자의 연령, 결석의 크기, CT를 통한 요관 사이의 밀도차를 토대로 계산된다. 통상 나이가 젊을수록, 결석의 크기가 클수록, 요관 사이의 밀도차가 클수록 수술 중 요관확장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오 교수가 대상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점보다 높을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보다 요관 확장을 통한 요관 내시경 수술 치료가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진규 교수는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환자 맞춤형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웠다”며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4.86보다 높다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보다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시도는 향후 다가올 인공지능 기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요로결석 치료 분야의 첫 걸음”이라고 덧붙였다.
오진규 교수의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 관련 논문은 2016년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7월호에 게재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