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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국MSD '키트루다', 항암치료 패러다임에 새 역사를 쓰다!

비소세포폐암 1,2차 치료제로 모두 사용 가능한 최초의 면역항암제 등극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치료효과와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암 치료법이 있다면? 게다가 그 치료가 내게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일 것인가 치료 시작 전 예측 가능한 진단 툴을 갖춰 초치료에 있어 내게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MSD의 항 PD-L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이며,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또한 기존 2차 치료제로서의 투여 대상 또한 PD-L1 발현 양성(TPS 1%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에서 1,2차 치료제로 모두 사용 가능한 최초의 면역항암제가 된 것이다.

적응증 확대 기반이 된 키트루다 임상연구(KEYNOTE-024)는 기존 치료 경험이 없고 PD-L1 발현율이 높은(TPS≥50%) 3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요법인 백금 기반의 2제 요법과 키트루다의 효과를 비교하기 위한 무작위, 오픈 라벨 3상 연구이다.

기존 치료 경험이 없고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으며, 동반진단 'PD-L1 1HC 22C3 PharmDx test'를 통해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에서 1차 유효성 평가 기준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2차 평가 기준은 전체 생존기간(OS), 전체 반응률(ORR), 및 안전성(Safety)이었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가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의 위험 혹은 사망률을 50% 감소시켰고, 사망 위험은 40% 줄였다. 반응률의 경우, 키트루다 투여군이 44.8%로, 27.8%인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치료제 관련 부작용 역시 더 적게 나타났다.

이번 키트루다의 1차 치료제 적응증 확대에 대해 국내 암 전문의들은 다소 상기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치료 옵션이 제한되어 있었고 그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이러한 환자군에서의 대규모 임상시험이 진행되어 왔으나 그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는데 키트루다의 1차 승인 소식은 상당히 고무적이어서 의료진과 환자들의 기대가 크다"며,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이자 5년 생존율이 가장 낮은 암 중 하나로 꼽히지만, 키트루다의 이번 승인으로 향후 폐암 생존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키트루다의 특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키트루다는 치료 시작에 앞서 키트루다 치료에 반응 여부를 좀 더 면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동반진단검사 '툴'을 갖추고 있다. '동반진단'이란 '특정 약물'에 대한 환자의 치료반응을 미리 예측하기 위한 테스트의 일종으로 키트루다의 경우 PD-L1 발현율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말한다.

PD-L1 발현율을 측정할 수 있는 진단기기들은 이미 시중에 여러 종류가 나와 있지만, 'PD-L1 IHC 22c3 PharmDx Kit'란 키트루다 약물에 최적화된 진단 툴을 갖춤으로써 적용 환자군을 규명하는 단계부터 좀 더 정밀한 정보를 환자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이 점에 대해서도 "KEYNOTE-024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폐암 치료에서 PD-L1 발현율은 키트루다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가능성 있는 예측 기준"이라며, "동반진단검사를 통해 폐암 환자의 PD-L1 발현율을 사전에 확인하면, 의료진은 키트루다에 효과를 보일 만한 환자군을 미리 예측하여 처방할 수 있고 환자는 치료 옵션 선택에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어 모두에게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MSD 측에 따르면 현재 종합병원에서는 진단센터를 통해 동반진단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가 모두 갖춰져 있고, 동반진단검사에 대한 보험급여 또한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현재 키트루다의 동반진단검사 비용은 20~30만 원 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 6일 키트루다의 2차 치료에 대한 보험급여 결정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의해 결정되며 현재 약가협상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트루다의 1차 치료 적응증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MSD 측은 우선적으로 진행 중이던 2차 치료제 보험급여를 무사히 마무리 짓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 실제 환자와 호흡하는 의료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조병철 교수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폐암은 1차 치료 후 2차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군은 급격히 줄어든다"며, 동반진단검사도 갖춰져 있어 최적의 환자군을 사전에 알 수 있는 키트루다의 경우 환자에 가장 적합한 치료 옵션을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설령 있을지 모를 2차 치료를 위해서도 나은 선택"이라고 전했다.

임상의로서는 한정되어 있는 보험재정이라면 1차 치료제에 급여를 적용하는 것이 훨씬 환자에겐 이익이라는 소리다.

한국 MSD 아비 벤쇼산 대표는, "한국의 폐암 환자들이 처음부터 혁신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MSD는 항상 환자를 중심으로 생각하며, 폐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의 치료제 접근성을 높여 하루 빨리 혁신적인 신약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키트루다는 현재 30개 이상 암종에서 약 400건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식약처에는 비소세포폐암 1,2차 치료제, 흑색종에 허가를 받았으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비소세포폐암 1,2차, 흑색종, 두경부암과 더불어 최근 호지킨 림프종에도 승인 받은 바 있다.

또한 현재 FDA가 PD-L1 발현율 상관 없이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성폐암에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 신속 심사 중에 있으며, 결과 발표는 오는 5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어 폐암 환자에서의 키투르다의 활약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