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1일 터키에서 확산중인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지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야생조류와 가금류에 대한 감시기간을 연장하고 AI 검사 예산을 증액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U 집행위는 이날 브뤼셀에서 수의학 전문가회의를 열고 당초 이달말까지 철새의 이동경로에 따라 습지와 연못 등지에서 야생조류와 가금류와의 접촉여부 등을 주시하도록 요구했던 감시 기간을 오는 12월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AI 감염여부 확인을 위한 회원국들의 검사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200만 유로를 추가로 배정했다.
EU 집행위는 25개 회원국들로 부터 2월 7일까지 구체적 AI 감시 프로그램 보고서를 제출 받은 후 회원국별 검사예산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U에서는 지난해 10월이후 전체적으로 야생조류 2만5천마리에 대해 AI 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EU내 야생조류 및 가금류 조직 샘플 검사에서는 2003년 이래 78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다.
EU 25개 회원국 방역전문가들은 12일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갖고 AI 차단을 위한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터키에 인접한 유럽 각국들은 AI 차단을 위한 비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그루지야는 AI의 자국내 진입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모든 국경 검문소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다.
독일 호르스트 제호퍼 환경장관은 가금류의 옥내 수용 지시가 철새의 이동시기인 3월보다 빨리 내려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프란세스코 스토라체 이탈리아 보건장관도 AI 위기 전담 테스크포스팀을 가동할 계획이며, 스위스는 터키 인접국들로 부터 깃털 수입을 금지했다.
스웨덴은 터키 여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체코 보건 당국은 AI 백신인 타미플루 170만명분을 확보 했고, 에스토니아는 AI 감염 의혹이 있는 모든 가금류 농장을 검사할 계획이며, 라트비아도 지난해 부터 취해온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강희종 (hjkang@medifonews.com)
200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