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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암 정복’ 도전중인 면역항암제 옵디보, 현재 ‘순항중’

간세포암 이어 유두종바이러스 유발암에서의 치료효과 발표

면역항암제의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BMS의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현재 전 세계 면역항암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을 보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BMS가 옵디보의 간세포암 치료에서 새로운 FDA 우선심사 승인과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유발암에서의 임상연구 결과 발표 소식을 연달아 전하며, ‘옵디보’의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에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BMS는 지난 5월 24일(현지시간) 미국 FDA가 소라페닙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간세포암에 대한 옵디보의 적응증 확대 승인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FDA는 이전에 옵디보를 간세포암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적응증 확대 신청에 따라 이를 우선심사 하기로 결정했다.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이란 악성 간종양으로도 불리며, 간에서 발생하는 원발암(primary cancer)이다. 간세포암은 대부분의 경우 간염 바이러스 감염(B형 간염 또는 C형 간염) 또는 간경변에 의해 발생한다. 국내를 포함한 간염 발병률이 높은 국가의 환자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에 따르면 중증의 간세포암은 낮은 예후를 가질 뿐 아니라 임상적 조짐이 없어 정밀한 영상검사가 아니면 일반적인 영상검사로는 진단이 쉽지 않아 발견이 어려우며, 수술을 통한 간세포암의 완전제거율은 10~20%로 낮은 편이고, 암종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으면 보통 3~6주 사이에 환자가 사망하게 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BMS의 소화기암 개발 책임자 이안 왁스만(Ian M. Waxman) 박사는 “이번 FDA의 우선심사 결정은 간세포암 치료에 있어 아직도 충족되지 않은 환자의 의학적 니즈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간세포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진단받는데, 이때 치료옵션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새로운 치료옵션을 찾기 위해 매진해왔으며, 향후 옵디보가 간세포암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서 적응증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옵디보의 간세포암 적응증 확대 승인신청서는 B형 및 C형 간염의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 2상 임상시험 CheckMate-040 중 소라페닙으로 치료 받은 적이 있는 환자 182명에 대한 결과를 기반으로 제출됐다.


이 임상시험에서는 용량 증량(Dose escalation, 37명) 시험을 통해 옵디보의 안전성을 확인한 후, 옵디보 3mg/kg에 대해 환자 확대(Dose expansion, 145명) 시험을 진행했다. 환자 확대 시험에서는 옵디보의 객관적 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전체생존율(OS)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옵디보는 14%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으며, 이 중 64%는 3개월 이전에 반응이 나타났다. 특히 2명의 환자는 완전반응(CR)을 보였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19개월이었으며, 18개월 시점의 전체생존율(OS)은 44%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됐으며, 지난 6월 3일 (현지시간)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회의의 포스터 디스커션 세션에서 소개됐다.


한편, 하루 전날인 6월 2일(현지시간) BMS는 ASCO 구연 발표 세션을 통해 1, 2상 임상시험 CheckMate -358 중 진행된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발암 환자에서의 옵디보 치료 효과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해 유발된 진행된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환자 24명에서의 옵디보 치료 효과를 평가했으며, 이 중 19명이 자궁경부암 환자였다.


1차 종료점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20.8%(95% CI: 7.1 to 42.2)로 완전반응(CR), 부분반응(PR), 또는 안정병변(stable disease)을 경험한 환자의 질병조절효과(Disease control rate; DCR)는 70.8%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median 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5.5개월(95% CI: 3.5 to not reached), 전체생존률(O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반응은 오직 자궁경부암 환자 19명에서만 보였으며, 객관적 반응률은 26.3%, 이 중 5명에서 완전반응(CR)과 부분반응(PR)을 보였다. 반응지속기간 중간값은 6개월간의 추적에도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이상반응 또한 옵디보의 이전 다른 암종에서의 연구 결과와 상이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진행된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 환자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유의미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 받았으며, 연구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자궁경부암 환자에서의 결과가 인상적이며 추후 장기 분석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옵디보는 면역세포 표면상의 단백질 PD-1에 작용하는 anti PD-1 면역항암제이다. 국내에서는 2015년 악성 흑색종 2차 치료제로, 2016년 국내 최초로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및 BRAFV600E 야생형인 악성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옵디보는 미국과 유럽에서 흑색종, 비소세포폐암,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옵디보의 주요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에서는 3상 임상시험을 포함해 여러 암종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옵디보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는 2만 5천 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됐다. 옵디보는 이미 미국, EU 및 일본을 비롯해 60개국 이상에서 승인 받았다.


현재 국내에서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암, 방광암에 대한 옵디보의 적응증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