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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베링거 '자디앙' 중심으로 당뇨치료제 시장 요동친다

SGLT-2 억제제 시장 확대 더불어 복합제 시장도 뜬다

당뇨 치료제 중 SGLT-2 억제제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SGLT-2 억제제 시장이 지난 2016년 하반기 대비 6개월 새 약 27% 정도 증가하며 계열 전체가 전반적인 시장 확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심혈관 안전성을 인정 받은 유일한 SGLT-2 억제 기전 치료제로 출시된 지 약 1년 만에 월 처방액 10억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27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SGLT-2 억제 기전 당뇨 치료제들의 2017년 상반기 원외처방실적을 조사한 결과, 베링거 '자디앙'이 바로 전 2016년 하반기 실적 대비 약 150%의 성장률을 보이며 50억가량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자디앙은 2017년 연 처방액 100억 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SGLT-2 억제제 시장에서 독주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는 2016년 하반기 대비 -3.3% 처방실적 감소를 나타내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실적은 월 평균 20억 원이 넘는 월 처방액으로 아직까지는 '자디앙'의 월처방 실적 대비 2배가 넘는 성적이다.


게다가 '포시가'와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직듀오'의 경우 지난 2016년 하반기 실적 대비 660% 실적 증가를 기록하며 엄청난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사실상 포시가의 실적 감소를 '직듀오'가 어느 정도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디앙의 심혈관 안전성 효과는 예상보다 환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만성질환이 없는 성인 환자 대비 심근경색 혹은 뇌졸중 합병증을 동반한 환자의 기대수명은 12년 정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 환자에 있어 심혈관 질환 위험은 그만큼 큰 의미를 갖는 것이다.


최근 포시가도 리얼월드 연구인 CVD-REAL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심혈관 안전성이 SGLT-2 억제제가 가지는 계열 효과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임상을 통해 적응증을 입증한 '자디앙'의 기세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포시가' 또한 적응증 확대를 준비 중에 있어 향후 '자디앙'과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게다가 SGLT-2 억제제 중 가장 먼저 복합제 출시에 앞장선 아스트라제네카는 1위 자리를 쉽게 내어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스텔라스의 '슈글렛' 또한 꾸준히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글렛'은 지난 2016년 하반기 대비 33% 정도 성장한 16억 정도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성적은 포시가 복합제 '직듀오'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사실상 국내 SGLT-2 억제제 시장은 '포시가'와 '자디앙' 2파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베링거 관계자에 따르면, '자디앙'의 향후 마케팅 전략은 이미 입증된 심혈관 안전성을 최대한 홍보하며, 국내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한다는 전략이다.


그에 비해 방어 전략을 세워야 하는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SGLT-2 억제제 계열 효과 연구를 통해 심혈관 안전성이 SGLT-2 억제제 계열 효과임을 알리고, DPP4 억제 기전 치료제와의 비교 임상을 통해 SGLT-2 억제제 시장 자체의 파이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 치료에 있어 SGLT-2 억제제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DPP4 억제 계열 치료제 대비 안전성이 임상연구들을 통해 속속 입증되고 있다. 게다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SGLT-2 억제제 복합제를 개발 중이어서 향후 SGLT-2 억제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당뇨 치료제 시장 또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제 막 출시 1년이 지난 '자디앙'이 향후 시장을 얼마만큼 점유해 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