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원외처방시장에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SERM) 제제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반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가 전반적인 열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독의 본비바플러스 홀로 37%의 성장을 보이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메디포뉴스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2017년 상반기 경구용 골다공증 치료제 원외처방실적을 정리한 결과, 다케다의 '에비스타'가 MSD의 '포사맥스플러스디'를 제치고 73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1위로 등극했다.
최근 골다공증 치료 패러다임은 기존에 사용되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의 턱뼈 괴사, 대퇴골 골절 등 부작용과 까다로운 복용법, 낮은 복약순응도 등으로 인해 경구제에서는 SERM 계열 치료제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원외처방실적으로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껏 1위를 달리며 독주해 왔던 MSD의 '포사맥스플러스디'는 작년 동기 대비 약간 감소한 65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에비스타'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타 제제들이 큰 폭으로 실적 감소를 나타내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계열상에서는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사맥스플러스디'의 뒤를 이어 3위는 여전히 화이자의 '비비안트'가 차지했다. '비비안트' 역시 현재 대세인 SERM 계열 치료제로 작년 동기 대비 24%라는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며 41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사실상 SERM 제제 시장의 성장을 '비비안트'가 이끌고 있는 것이다.
그 외 한림제약의 '리세넥스플러스', 유유제약의 '맥스마빌', 사노피의 '악토넬', 한독의 '본비바', 대웅제약의 '리센플러스' 등이 두 자릿수의 큰폭으로 실적 감소를 나타내며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제제 시장의 축소를 이끌었다.
한편, 전반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제제 감소 추세 속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제품이 한독의 '본비바플러스'이다. '본비바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37%라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원외처방액 30억 원대를 돌파했다.
'본비바'와 '본비바플러스' 모두 한독이 판매를 맡고 있어 두 제품의 상반된 성적은 더욱 눈에 띈다. '본비바'는 로슈 제품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단독 제제이며, '본비바플러스'는 본비바에 비타민D를 첨가한 복합제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복합제가 한때 대세였다고는 하지만 올 상반기에 들어와 전체적으로 감소 추이를 나타낸 것을 생각하면 '본비바플러스'의 단독 주행은 특별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한편 5월 출시를 예고했던 한미약품의 '라본디캡슐'이 출시가 늦어져 지난 7월 3일 출시를 알리며 시장에 진입했다. '라본디캡슐'은 대세인 SERM 계열 '에비스타'에 '비타민D' 성분을 첨가한 복합제다.
출시 전부터 오랜 기간 정체되어 있던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약물로 기대받던 품목으로 2017년 하반기 시장 변동이 있다면 '라본디캡슐'이 그 주역일 확률이 크다.
한미는 '라본디캡슐' 허가 당시 '에비스타' 복용자의 약 80%가 '비타민D'를 따로 복용하고 있어, 기존 '에비스타' 복용자들을 타겟으로 '라본디캡슐'을 홍보 및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