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 치료에 첫 번째 SGLT-2 억제제로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열어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디파글리프로진)'가 최근 제1형 당뇨 환자 치료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나타내며, 1형 당뇨 치료에서도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할 최조의 약물로 등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고 있는 제53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연례회의에서 제1형 당뇨 환자에서 24주간 포시가 치료의 효능을 연구한 3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포시가의 사용이 위약 대비 1형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HbA1c) 감소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가 5mg을 인슐린과 함께 투여한 경우 당화혈색소가 위약 대비 0.42% 감소했으며, 10mg 투약 시에는 0.45%까지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포시가 5mg 복용군에서는 2.96% 체중감소와 일일 인슐린 투여량을 8.8%까지 줄일 수 있었으며, 10mg 복용군에서는 3.72%의 체중 감소와 13.2%의 인슐린 투여량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아스크라제네카의 당뇨사업부 짐 맥더모트(Jim McDermott) 책임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 체중 감소 부분은 정말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제1형 당뇨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를 받기 때문에 항시 체중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회사 측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가 경구 치료제가 없이 인슐린 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제1형 당뇨 환자에게는 희소식이될 것이라 전했다. 짐 맥더모트 책임자는 "후속 연구에서도 이번 결과와 동일한 효과를 입증한다면, 우리는 제1형 당뇨 환자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사실 SGLT-2 억제제가 제1형 당뇨에서의 치료효과를 보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6월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회의에서 존슨앤존슨이 제1형 당뇨 환자에서의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인보카나 또한 위약-인슐린 치료 대비 혈당과 혈당 변동성의 감소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연구에서 인보카나는 코마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케토산증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 발생율 또한 함께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는 끊임없이 '포시가'의 사용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올해 초에는 SGLT-2 억제 계열 치료제가 다른 당뇨 치료제에 비해 제2형 당뇨 환자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률을 39% 감소시킨다는 리얼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심혈관 안전성에 대한 SGLT-2 억제제의 계열 효과에 힘을 실었다.
포시가는 현재까지 주요 임상의 후향적 분석을 통해 심혈관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음이 확인됐고, 심혈관 위험 감소에 대한 확정적인 근거 마련을 위해 DECLARE 임상연구를 현재 진행 중이며, 2019년 중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와 후속 연구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가 제1형 당뇨 치료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리드할 최초의 SGLT-2 억제제로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