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도봉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명절연휴 직후 치과진료를 받는 비율이 평소 치과진료를 받는 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치아우식, 치은염, 구내염, 보철물재부착 등으로 인해 치과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3천 3백만 명으로 1일 평균 약 9만 1천 명의 인원이 치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설 및 추석 연휴기간'과 '그 이후 14일간' 치과진료를 받은 인원은 각각 약 247만 명과 약 223만 명이었으며, 이에 따른 1일 평균 치과진료 인원은 약 13만 7천 명, 약 13만 2천 명으로 연간 일평균 치과진료 인원보다 1.4~1.5배 더 많은 인원이 연휴 직후 치과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추세는 수년 간 지속되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3년 전인 2014년 설 및 추석 연휴 직후 2주간 일평균 치과진료 인원은 각각 약 12만1천 명, 약 12만 4천 명으로 같은 해 전체기간의 1일 평균 치과진료 인원인 약 8만 4천 명 보다 각각 1.4배, 1.5배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이듬해인 2015년 설 및 추석연휴 직후 2주간 일평균 진료인원은 각각 약 13만 1천 명, 약 11만 5천 명으로 같은 해 일평균 진료인원인 약 8만8천 명보다 1.5배, 1.3배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편 인재근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치통, 치주염, 치아파절, 치아진탕, 보철물재부착 등 주요 치과질환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약 6천 9백만 명이며, 이에 따라 발생한 총진료비는 약 3조 6,970억 원, 이 중 건강보험 지출은 약 2조 5,650억 원에 달한다.
질환별로는 치주염으로 인한 진료가 약 6,424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치아파절이 약 316만 명, 보철물재부착이 약 74만 명, 치아진탕이 약 33만 명, 치통이 약 21만 명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소득분위별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소득상위 20분위의 경우 5년간 총 647만여 명이 진료를 받은 반면 하위 1분위는 206만여 명이 진료를 받아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소득수준에 따라 질환 자체의 빈도가 달라진다기보다는 비급여 항목이 많은 치과진료의 특성이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인재근 의원은 “추석에는 송편이나 한과, 산적 등 당분이 많거나 식감이 질긴 음식을 먹게 된다.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다양한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며, “건강한 치아관리를 통해 ‘입 속의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